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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명상 어제 북한산 산행에서 무리한 탓이리라. 앉고 서기가 불편할 만큼 허벅지 근육의 뻐근함을 못 참고, 술은 술로 풀어야한다는 설을 믿어, 뭉친 근육을 풀어낼 욕심으로 한 달 여 만에 용마산 품으로 돌아온다. 등산로 정비공사로 등산로를 차단한다는 플래카드 안내문에 사가정 방향으로 .. 더보기
두 아우와의 북한산 산행 두 아우의 북한산 산행 초대에 흔쾌히 동참, 08:45 130번 버스에 올라 약속장소로 향하는 마음이 은근슬쩍 설렌다. 09:30 종암동 국민은행 앞(숭례초교)에서 두 아우와 도킹 반갑고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7211번 버스로 환승, 정릉과 길음동을 지나 꼬불꼬불 노선을 따라서 도심을 달린지 30여분.. 더보기
나에게 묻다 이 나이를 묵도록 힘껏 사셨는가? 꾀부리지 않고 앞만 바라보며, 죽지 않을 만큼 안간힘쓰며 가랑이 밑에서 딸랑이 소리가나도록? 이 나이가 되도록 참 히 사셨는가? 눈치 보지 않고 양심 팔지 않으면서, 빨가벗고 이녁의 거울 앞에 서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을 만큼? 진갑이 다 지.. 더보기
동행이란 동행이란? 나이 들수록 서로에게 배려하며 누가 먼저든 상관하지 않고,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은 길을 걸으며 목숨 다하는 날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 2019년 12월 어느 세월모퉁이에서 더보기
첫눈 오는 날 참새 떼가 떠나고 들녘에 홀로 남은 허수아비마저 죽고, 산과 들과 도심 가로수 할 것 없이 홀라당 깨를 벗는가 싶은 날, 하늘엔 잿빛 장막이 드리우고 바람마저 숨죽이며 설움이 뚝뚝 도심 처마를 적시던 날, 장작불 비늘이 하늘에 날리듯 겨울 첫손님이 살포시 바람을 깔고 앉습니다. 이 .. 더보기
내 안의바람 나를 오라는 산은 내 고향의 품이며, 그 산을 포용해주는 저 하늘은 내 어머니의 가슴이라. 저 곳에 해와 달과 별과 구름은, 나의 꿈과 사랑과 그리움과 설움일 것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훌쩍 왔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이 바람은, 님이신가? 임이신가? 벗인가? 아님 이도 저도 아닌 나의 영.. 더보기
58년 개띠생 한 겹 한 겹 쌓인 해가 억겁을 이루고 하루 또 하루 쌓은 날들이 나의 삶이 되었으며, 한 시간 한 시간 뭉쳐진 편린들이 어느덧 누구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환갑을 지나 진갑을 어물쩍 12월의 문턱을 넘는 어느 시간 한 모퉁이, 문득 적잖은 나이에 사뭇 놀라고 허술한 삶에 당혹감.. 더보기
가을몰이 벌겋게 취해서 꼭지가 비틀어진 채 달랑달랑 실낱같은 한 연의 끈을 차마 놓지 못하고, 아직은, 아직은 가을이라 돌배기 생떼를 쓰듯 합니다. 11월 끝자락, 이미 벌써 또 한 겹의 세월은 빼곡히 쌓여져가고 소설을 지나 한겨울 속으로 성큼성큼 가는데, 백발의 진갑노객 도둑맞은 허탈감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