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만의 우산 속 빼앗긴 봄의 흔적마저 지우려는가? 가는 봄 아쉽다는 척 시늉이라도 내보려는 것인지? 봄에 대한 정중한 작별인사를 고 하련 듯 빼앗은 봄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려는 양, 연둣빛 신록에 초록물감을 덧칠하는 것처럼 슥삭슥삭, 은밀한 귓속말로 마치 어르고 달래듯 속닥속닥, 어젯밤부터 내린 비가 괜스레 내 가슴 밑바닥까지 흥건히 적십니다. 아득한 어느 옛날 마을 구판장 선술집에서 한두 잔 오가는 막걸리 잔에 마음 닮아버린 영혼들, 먹먹한 내 그리움의 끝에 늘 애잔함을 동반한 나의님들과 함께하는, 나 혼자만의 가슴 촉촉한 가랑비 내리는 우산 속입니다. 2020년 5월 9일 더보기 5월의 기억 저편 초록단장을 마친 용마산자락이 더없이 청청하고 싱그럽습니다. 늘 푸르고 푸르던 소나무의 기품이 꽃대를 곧추세워 품격을 드높이고, 겨우내 바스락대던 개도토리 참나무도 부드러운 초록 깃 세워 한껏 뽐을 냅니다. 초록 잎에 부서져 내리는 5월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찬란함.. 더보기 마침표 찾아가기 산이라 칭하고 가꾸며 지키고 버텨온 25년여 끝자락 마치 그 대미를 장식하듯, 한솔병원에서 구례학사로 이어지는 스카이 작업 공사건으로부터,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잔잔한 고마움과 찐한 감사의 마음으로 지난 세월을 일시에 보상받는 듯한 찡한 흥분과 감흥을 감추지 못한다. 조마.. 더보기 봄 사냥 영구아우와 산행약속에 망우역 찾아가는 길 늦은 출발 급한 마음 설렘도 잔뜩 한가슴, 들머리 변 여기저기 흐드러진 배꽃 빼앗긴 봄 아랑곳없이 희색이 만면일세. 망우리 공동묘지 귀신 머문 흔적 없고 사는 이나 죽은 이의 절절한 그리움뿐, 진갑 역을 지나서 칠순 역을 향했으니 나의 .. 더보기 가슴 시려 차마 지우지 못한 이름 도둑맞은 봄인데도 꽃은 곱고 빼앗긴 꽃 천지에도 봄날은 간다. 봄바람은 잠시를 못 참고 석촌호수 변 만개한 벚꽃잎에 간지럼을 태우며 꽃비를 흩뿌리고, 봄은 또 이렇게 습관처럼 세월 등살에 휘둘림을 당하면서도 한치도 빈틈없이 정해진 궤도 위를 그칠 줄 모르고 오고 갈 뿐, 오가는 봄 속에 생존하는 모든 것들은 반복의 변화를 거듭하는 동안, 삶과 인생사 또한 휘둘린 세월 앞에 그저 덧없고 한없이 무상하기만 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달을만한 나이, 환갑 진갑 고개를 훌쩍 다 넘어 이젠 엊그제 지난 일도 긴가민가한 고즈넉한 나이에 즈음,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정처 없는 방랑길 위에 홀연히 선 채, 코로나19에 뭉텅 빼앗긴 이 허망한 봄에도 예전의 그때처럼 애처로운 그 이름을 못내 지워버리.. 더보기 억지웃음 지천이 꽃 천지고 온 천지가 연초록 새 단장 중이건만, 도둑맞은 봄인가? 빼앗긴 꽃 천진가? 가슴에 든 찌득한 시름은 언제 걷힐 줄 모르고 사회적 이격거리는 얼만 큼 더 멀어질지 예측 불가하지만, 비록 도둑맞은 봄일지라도, 용마산 정상 삼각철탑 산 벚꽃 흐드러지고 아차산 능선 진달.. 더보기 삼월이여~ 안녕히~~ 온 천지가, 꽃 천지~ 봄 천지~ 신천지!!~ 지구촌 온 세상 천지에 코로나19 천지!!~ 석촌호수 변 벚꽃은 절정으로 치닫고, 도심 천지엔 산수꽃 지고~ 목련꽃 춘삼월 상복을 벗는다. 2020년 3월 끝 (출근길에서) 더보기 슬픈 목련 글썽이는 눈물처럼 봄비 머금은 목련꽃이 이아침엔 더더욱 슬퍼만 보입니다. 앞서가신 님들의 추모를 대신 하련 듯 정결한 매무새의 소복단장 때문인지? 그 정결함에 차마 외면할 수만 없어 함께 눈물지은 봄비 때문인지? 뜨거운 눈물처럼 그렁그렁 백옥구슬처럼 방울방울, 앞 다퉈 꽃망.. 더보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