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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 코로나19에 빼앗긴 봄도 서러운데, 긴긴 장마에 여름마저 잃어버린 셈인가? 한여름 단골손님 코빼기도 못 뵜는걸, 가을이 훅 들어서니 이 난경을 어찌할까? 장마전선에 질식해서 죽은 한여름 태양은 어떡하고, 빼앗기고 도둑맞은 세월에 공쳐버린 내 인생은 또 어찌할까? 2020년 8월 7일 (입추) 더보기
7월이여~ 굿~ 바이!!~ 8월이여~ 안녕 7월이여~~ 부디!!~ 찐득한 장마와 더불어 끈질긴 코로나19와 함께 고분고분 뒤끝 없이 훌쩍 물러가주기를~ 굿~바이!!~~ 태양의 달 8월이여~~ 얼른!!~ 강렬한 너의 빛으로 만천하에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어여 성큼 오시기를~~ 안녕!!~ 2020년 7월의 끝에서. 더보기
산벗 7월 산행 산 벗님 7월 산행 용문산 종주 길, 김 총무님 배려에 기차여행의 호사를 누려본다. (08:25) 서울역 승차 팀(3) 부정승차 벌금 사연에 청량리역 승차 팀(2) 반가움이 반감되고, 지갑분실의 연이은 악운에 산행 난항이 예감되지만, 양평역 주차장 김 총무님 외 수원 팀(3)합류로 벗님들 반가움에 그 기분은 금시 잊은 채, (09:00) 베이스캠프로 이동하는 차량(2대)에 유쾌한 웃음소리가 차창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 7월 태양은 장마전선에 도피 중이고, 초록 물 흥건한 용문산의 풋풋함이 오늘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이다. (09:30) 김 총무님과 단 둘만이라도 언젠가 때를 보며 늘 맘에 뒀던 산, 지난해 이른 봄 백운대 상고대에 넋을 잃고 서 장군봉을 넘다보며, 용문산을 동경하지 않았던가? 잠시 장마가.. 더보기
빗물 한여름 대서 날이 무색하게 와락 쏟아진 이것은 빗물!!~ 차창에 맺혔다 주룩 흐르는 저 빗물은 눈물!!? 꿉꿉한 가슴팍에 흥건히 젖어드는 이것은 빗물? 눈물? 아님, 이도 저도 아닌 저리한 그리움!!? 2020년 7월 22일(대서) 더보기
한여름 태양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 때면 제아무리 한여름 태양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지라도, 이내 곧 맞은편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장군 속으로 가는 길목, 횡단보도 앞이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고, 벗이여!!~ 우리 집시랑 끝에 주렁주렁 뻗친 고드름을 따먹으며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귀때기 볼때기가 얼얼하던 그 시절 한겨울을 추억하며, 이까이꺼 삼복더위쯤이야 뒷짐 지고 깨금발로 거뜬히 가뿐 사뿐 건널 수 있기를!!~ 2020년 7월 16일(초복) 더보기
장마 비구름 저 너머에~ 장마 비구름 저 넘어 에는 변함없이 찬란한 태양이 있을 것이고, 해 떨어져 죽은 저 서녘 넘어 에도 여전히 빛나는 내일이 있듯이, 머잖아 곧 장마 걷힌 하늘에 한여름 태양이 불볕을 내뿜고, 죽은 해는 또다시 동녘을 밝히며 찬란히 떠오르리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그 언젠가 한 때 객기를 부리다가 제풀에 겨워, 서녘으로 떨어진 해와 함께 노을에 빠져죽은 메르스처럼, 온 세상을 불안과 근심 속에 처박은 코로나19도 또한, 낮게 드리운 장마 비구름 속에 이 세상의 온갖 불안과 공포와, 근심과 걱정 아픔과 설움일랑 한 방에 몽땅 처넣고 가둬, 중천을 지나 서녘을 넘보고 있을 7월 장마 속 숨은 해와 함께, 물귀신한테 붙잡힌 것처럼 꼼짝없이 덜미 잡힌 채로, 서녘 하늘아래 깊이 깊숙이 퐁당 빠져 죽어주었으면!!~ 2.. 더보기
어느 날 문득 이 세상이 마냥 흥미롭고 신비롭기만 하던 해맑은 시절과, 푸르른 청춘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이 아름답고 별처럼 빛나보이던 지난 시절이, 현재와 혼재하며 꿈속처럼 아득한 경계를 넘나드는 어느 날 문득, 꿈인지 생신지 모를 아련한 기억 속으로부터 아찔한 현기증에 화들짝 깨어나기도, 휑한 바람이 늦가을 들녘 스산함처럼 가슴팍 깊이 들이쳐 불어오기도 하는 날이면, 전생으로부터 허용된 인생의 여정에서 삶의 마지막 종착역이 이제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젠 잠시도 밀고 당길만한 촌각의 순간도 묵과할 수 없는, 이 세상 천길 낭떠러지 난간 끝이라는 엄혹한 사실을 상기해야만 한다. 미뤄둔 것을 더 이상 방치함도 곧 설움이고, 새로운 것에 욕심을 품은 것도 만용일 수 있으며, 생각나는 즉시 실행치 못하면 그 것은 .. 더보기
짓무른 자리 6월 신록 짓무른 자리 열기 찬 햇빛 졸고, 예순셋의 노객 땀범벅 가슴팍에 짓무른 세월이 오리무중이라~ 간간이 부는 바람에 숲의 신열은 오르락내리락인데, 긴긴 하루 해 등지고 용마산암반능선 올라탄 노객 하산 길은 어디메뇨? 2020년 6월21일(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