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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이성에 치우친 삶은 인생의 멋과 낭만을 잃기 쉽고, 멋과 낭만에 치우친 삶 또한 위엄과 가치를 잃기 쉽다. 인생은 이성과 원칙만으로 살아내지 못하며 이 세상은 멋과 낭만으로만 살아지지 않는 법, 지나친 경직은 곧 단절이며 지나친 멋 지향은 삶의 본질을 잃는 법 또한, 인간의 본능은 원초적 불완전한 것이기에, 적당히 육감에 충실하되 이성을 저버리지 않아야하고, 엔간히 이성을 따르되 본능을 억압하지 말아야할 것. 2020년 6월 20일 새벽명상에서 더보기
하루 비록, 매일 마주하는 하루는 반복의 연속일지라도, 어제는 오늘을 인연하기 위한 고운 추억의 하루!! 오늘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특별한 선물 같은 하루!! 내일은 어제와 오늘을 빛내줄 아름다운 희망의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6월 18일 더보기
석류꽃 밤새 고향집 추녀 양철지붕을 두드리며 밤을 지새던 비는, 아마도 깊은 밤 몰래 숨어 사랑을 꽃피우기 위한 애절한 속삭임 이었던지?!!~ 아침 성묫길 삼밭골 어느 밭두렁 모퉁이,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초록 가운을 두른 여인처럼, 물기가 흥건한 몸매에 붉은 꽃잎을 빼문 자태가 청순하다 못해 차라리 요염하다. 아득한 어느 세월 속 쿡 웃는 모습이 참하던 그 새침한 소녀의 도톰한 입술처럼, 생기발랄한 어느 앳된 여인의 청순미 넘치는 요염한 미소처럼, 머잖아 곧 저 붉은 입술에 기적처럼 사랑이 꽂히고 나면, 여린 가지를 한껏 늘어뜨려 운명처럼 붙들고 숙명처럼 흔들리며, 한여름 혹독한 폭염과 곧 닥칠 모진 폭풍우를 꿋꿋이 견뎌내고 간신히 버틴 채, 빛과 바람으로 보석을 빚고 비와 이슬로 피와 살을 불려, 속으로 .. 더보기
핏대 오른 해 입 처맨 마스크 이면에 여전히 안도와 불안이 혼재하고, 날마다 서녘으로 빠져죽은 해는 이미 벌써 한해의 반을 뭉텅 뜯어먹고, 또 하루의 해는 물귀신처럼 내 덜미를 끌고 서녘바다로 가고, 나의 하루는 여전히 속박과 자유의 한계를 넘나들며, 6월의 녹음은 신록의 절정에 달하고, 예순셋의 노 방랑객 고구려정에 서 핏대 오른 해 연민하며 석양 길 살피노라~~ 2020년 6월 7일 더보기
깊은 밤 청개구리 소리 우는지? 노래를 부르는지? 왁자지껄 요란함에 잠시 귀 기울여보니, 개구리 우는 소린지? 내 안에 서글픔 소린지? 모내기 돕겠다고 밤길 달려온 영혼이 어느새 원초적 감성을 회복하며, 숙연하고 애절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깊은 밤 내 고향 청개구리소리, 꿈인지 생신지 모를 몽롱한 잠결에 울 엄니의 부르심인지? 내 어머니의 숨결이신지? 울 엄니 누워계시던 그 자리에 내가 누워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웁니다. 5월 30일 (00:35) 고향집 동창을 밝힌 햇님이 모내기를 끝낸 논바닥 수면을 거울삼아 얼굴에 묻은 구름을 닦아내며 세안을 시작하니, 마을 앞 신작로에 경운기 트랙터가 활개를 치고, 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웃동네 골목 끝까지, 안개 묻은 햇빛이 세월의 흔적을 헤집듯 달음질을 쳐가는데, 그 정든 이들은 다 .. 더보기
영산홍 화 무는 십일 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 삶이라 영원하고 인생이라고 무한할까!? 세월은 쏜살같고 인생은 별똥별 같은 것, 살아서 기쁘지 못하면 죽어서 어찌 이처럼 고우랴? 2020년 5월 17일 (대성암 계단아래) 더보기
5월의 불꽃 도심길목 담장곳곳 초록넝쿨 뻗친 자리 장미꽃 불꽃이고, 도심주변 나들목 어귀 고개 구릉 마다 아카시아 꽃 잔치입니다. 도심담장 5월의 저 불꽃은 그 어느 쩍 불타던 열정이며, 가슴에 흥건한 아카시 꽃 이 향기는 내 언제 쩍 향수입니까? 차라리 눈을 감고 고개 돌려 뒤돌아보니 온 길 까마득히 멀고, 침침한눈 치켜뜨고 고개 젖혀 앞을 보니 갈길 또한 황망합니다. 2020년 5월 17일 (아카시아 꽃향기 흥건한 자리에서) 더보기
참벗과 용마산~아차산 산행(부부동반 2차) 이틀을 내리 연장 부스럭대던 비가 그러기도 지루했던지 겨우 멈추는 아침, 지난 5일 산행 약속을 오늘로 미루었음을 넌지시 아내께 알리고 따라서 나서 주리라 은근히 시위하듯 서둘러 배낭을 챙기는 내게, 딸아이의 입덧이 순조롭지 못함을 걱정하며 동탄으로 가야 한다고 눈을 흘기는 아내를 달래 의기양양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지난봄 재식 친구 부부와 아차산 산행에서 다시 함 와보고 싶다는 언급이 있었던 터라, 거부할 수도 모른 체 할 수도 그렇다고 외면할 수는 더욱 없는 친분관계라는 점을 아내 또한 잘 알기에, 혼자서 동탄으로 가기도 어렵고 재식부부의 산행 동반을 쉬 거부할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였으리라. 비가 개인 직후라서 촉촉이 비를 머금은 5월 도심이 낮게 드리운 연무에 유난히 푸르고 상쾌함을 더한다. 용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