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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가을몰이

벌겋게 취해서

꼭지가 비틀어진 채

달랑달랑

실낱같은

한 연의 끈을

차마 놓지 못하고,

 

아직은,

아직은 가을이라

돌배기 생떼를

쓰듯 합니다.

 

11월 끝자락,

이미 벌써

또 한 겹의 세월은

빼곡히 쌓여져가고

소설을 지나

한겨울 속으로

성큼성큼 가는데,

 

백발의 진갑노객

도둑맞은 허탈감으로

아직은,

아직은 가을이라

세월을 을러대며

명성산 억새 숲에

산 벗님들 얼싸안고,

세월이야 오가든 말든

때늦은 만추에

가을몰이를 합니다.

 

산정호수 수면위에

산 벗(10) 깊은 우정

파장의 물결로

겹겹이 번져가고,

산 따라 물 따라 앞마당

연탄무덤 모닥불

근우회(21) 오랜 우정

열기를 더 합니다.

 

 

20191123

(산 벗 명성산 산행 & 근우회 11월 정모에서)

 

 

연천 한탄강

좌상바위 인근

구린 향기 풀풀거리고,

재인폭포 변 지질유적지

세계 일류 문화유산으로

등재 임박이라 하네.

 

허브 빌리지 전원산책길

산수열매에 만추를 실감하고

무등리 엄마순댓국집

해장술로 가을을 배웅하니,

가는 가을이 서러운가?

오는 세월이 야속한가?

 

방랑객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물처럼 빗방울이

가슴팍에 들이친다.

 

 

20191124

(무등리 엄마순댓국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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