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111 111 더보기 안개 거대한 도심을 통째로 삼키고도 태양의 숨통마저 손아귀에 틀어쥔 듯 가물가물 감췄다 내밀고 쥐락펴락 움켰다 풀고 흙 먼지 부채질하듯 꿈틀대는 도심빌딩 시신에 보를 덮듯 회색보를 씌우노니 인간사 모든것이 저 빌딩 숲 같은 것이리라 자연의 숨결 앞에 형체를 지닌들 무슨 의미 대자연의 흐름앞.. 더보기 석양 서녘 산 꼭대기에 까치발을 하고 서서 아차산 솔가지를 간신히 붙들고 기댄 채, 벌겋게 타오르는 홍염한 불꽃으로 중랑천 끝 수면을 핏 빛으로 물들이고, 아쉬운 듯 붉으락노르락 겨운 듯이 오르락내리락. 쉰두 해를 턱걸이 하듯 겨우겨우 살아내고 용마산을 헉헉대며 아차산을 터벅터벅.. 더보기 한 곳을향해 가는 우린 나그네 우주의 법칙인가! 회귀본능인가!? 세찬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며 남대천을 향해 죽을 힘으로 지 한몸 누일 곳 찾아 돌아오는 연어들 처럼 삶이란 도시를 정처없이 왔다가 일평생 돌아가야 할 귀로에 선 여행길! 2008이란 세월의 길목을 돌아 새로운 도시앞에 잠시잠깐 걸음 멈추고 땀 밴 옷 벗어 고이 개.. 더보기 어머니(이 독한 놈! 이 나쁜 놈!! 네가 그러다 참말로 죽겠구나!!~) "뚜르~욱!! 뚜르~루욱!!"하고 전화 송신음이 두번이 울리고 세번이 울리려는 찰나 쯤 "또륵"하고 연결음이 들리며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시는 정겹고 사랑스런 음성이 곧이어 "멩하냐?" 라시며 반가히 되 물으신다. 예~에!! 저예요!! 하자 "인자 들어왔냐?" 물으시곤 내 답을 기다.. 더보기 아들과 함께한 산행 서울에 내 느낌에서의 첫 눈으로 인하여 청계천 나들이를 취소하고 주중 쌓인 피로를 잠으로 풀어볼까 하여 실컷 이불 속을 나뒹굴다 오후 3시 무렵에서야 눈을 번쩍 뜨고 정신을 차려서 보니 그 새 동네 한바퀴를 돌고난 아내가 웬 잠을 그렇게 자냐며 라면을 먹겠냐는 물음에 OK를 하고 산행준비를 .. 더보기 회색 꿈 때론 펑펑 눈물이라도 쏟아냈음 싶을 가끔은 허공에 대고 악다구니라도 써 보고 싶었을 거친 삶을 애써 뒤로하고 빨래줄에 내 걸린 허름한 중년 셔츠 자락처럼 달랑 한장남은 달력에 세월감을 실감하며 항상 이맘때면 삶에 속고 또 한 세월에 속았음을 알면서도 아쉬움 몰래 감추고 새로운 또 한해에 .. 더보기 돌아가는길 우연이었던가! 필연이었던가!? 흘러왔음인지! 떠나왔음인지!? 이미 온 누구나에겐 모두가 예외없이 돌아가야만 할 길 족했어도 그만, 부족했었어도 그만, 돌아갈 귀문 전에선 모두가 빈 손 빈 맘일것을!!~ 조금은 부족하고 버거웠다 할지라도 해맑고 귀한 영혼으로 온길 돌아가는 뒷모습 또한 아름답고.. 더보기 이전 1 ··· 93 94 95 96 97 98 99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