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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석양

 

 

 

 

 

 

 

 

                                                         

서녘 산 꼭대기에

까치발을 하고 서서

아차산 솔가지를

간신히 붙들고 기댄 채,

벌겋게 타오르는

홍염한 불꽃으로

중랑천 끝 수면을

핏 빛으로 물들이고,

아쉬운 듯 붉으락노르락

겨운 듯이 오르락내리락.

 

 

쉰두 해를 턱걸이 하듯

겨우겨우 살아내고

용마산을 헉헉대며

아차산을 터벅터벅,

산모퉁이 돌아서서

석양 노을 진 자리에

힘겨운 듯 버둥버둥

서러운 듯 더듬더듬.

 

 

대성암 돌계단에

발 모아 서 합장하고

돌아서 가는 내 뒷모습이

저처럼 곱고 빛나게 하소서!!~

 

 

 

2009111

아차산 모퉁이 석양 노을 진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