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장 남은 달력 앞에서 한 해의 끝 자락으로 내몰려진 다급함에 허둥대고 버둥대다 이내 또 한 세월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듯 애써 아쉬움 떨쳐내며 허전함 허망함으로 마지막 12월을 바라다 본다. 벽 한켠 달랑 남은 머쓱한 달력 한장 어깨 꺾여 옷걸이 걸린 색 바랜 내 셔츠 꼴로 열한 세월 앞서 보내고 이제 달랑 지한몸 남.. 더보기 낙엽 한기 품은 칼바람에 체념한듯 몸 맡기고 정처없이 구르며 기약없이 떠돌고-------------------- 낙엽의 운명인가!! 낙엽의 꿈인가?? 한 해의 끝자락에 겨우 버티고 선 11월 가을을 보내는가? 낙엽을 뒤쫓는가! 쫓기듯한 세월속에 덜미잡힌 초로의 삶 낙엽을 닮았는가!! 벌거벗고 선 저 나무를 닮았는가?? 더보기 겨울 단풍닢 한기를 품은 산은 이미 가을을 보냈지만 그리움 품은 내 가슴은 아직은 가을이고 싶다. 응고된 핏빛 처럼 검붉게 피멍든 가슴인가? 가을을 품은채로 세월을 가로 막고서 무슨 미련 두었길래 저리 떠나지 못하는가? 가을이 다 가기전 보고싶다던 그 약속 못내 지우지 못하고서 이리 가을을 붙드는가? 한.. 더보기 내 아버지의 기일 아부지의 기일 (10월 8일) 분주하고 긴장된 추석 대명절의 들뜬 분위기를 한발짝 비켜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소 피곤하고 가라앉은 듯한 명절 후유증을 벗어나려 애쓰며 평상을 찾아가는 윤기없는 시점에 난 느긋하고 편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고향길을 찾아 나선다. 추석 6일 이후가 내 아버님의 기.. 더보기 내 설움 내 그리움 깊디깊은 물 속 처럼 투명한 가을 하늘 내 마음도 저처럼 맑아봤음 좋겠네. 뭉게구름 머리풀고 저 하늘 흘러가듯 내 설움 내 그리움도 저리 보냈음 좋겠네. 선홍색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가슴엔 이미 피멍든지 오래전 설익은 가을산이 석양을 품어 붉게 타오르며 불을 토해내면 내 설움 내 그리움 불 .. 더보기 땅거미진 대성암에서 모든것이 멈춰버린 듯한 미동도 없는 산중에 이따금씩 들리는 숨죽인 풀벌레 소리와 가뿐 숨 내뱉는 거친 내 숨소리만 끈적한 침묵속 정적을 깨우고 설익은 가을산에 인적을 남긴다. 녹아 내릴듯한 한여름 땡볕 아랑곳 않던 진초록닢 어느새 석양노을 붉고 곱게 묻어나고 산 그림자 선명한 경사진 산.. 더보기 파아란 하늘 그리워 산으로 갔건만-------------- 목마른 나그네 옹달샘 찾아가듯 파아란 하늘 그리워 산으로 간다. 가쁜 숨 가누며 고개젖혀 하늘보니 깊고 고운 푸른 빛에 설움 담은 눈 시리고 티없이 맑은 투명함에 그리움 품은 가슴시리다. 모진 삶 박복한 인생 겨우겨우 버티시다 썩은 고목 쓰러지듯 무너져 내린 떡집누님 정신줄도 놓으시고 자.. 더보기 가을을 부르는 영혼의 소리 그대여 보이는가? 님이시여 보이시는가! 저 하늘 신비스런 푸르디 푸른 속살! 섧도록 푸른 빛에 눈 시려울까봐 뭉게구름 풀어헤쳐 보일듯 말듯 두르고 티없이 맑은 미소 긎없는 깊은 미소 밤 하늘에 쏟아놓은 별들의 속삭임인가! 하얀 달빛 서러워 눈물 감춘 흐느낌인가? 어둠을 틀어잡고 통곡하는 귀.. 더보기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