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보이는가?
님이시여 보이시는가!
저 하늘 신비스런
푸르디 푸른 속살!
섧도록 푸른 빛에
눈 시려울까봐
뭉게구름 풀어헤쳐
보일듯 말듯 두르고
티없이 맑은 미소
긎없는 깊은 미소
밤 하늘에 쏟아놓은
별들의 속삭임인가!
하얀 달빛 서러워
눈물 감춘 흐느낌인가?
어둠을 틀어잡고
통곡하는 귀뚜라미 소리
가슴을 저미듯
애절한 영혼의 소리
내 그리운 님이시여
그대께도 들리시는가?
잠시잠깐 한 순간에
이미 쉰여 세월!
마음은 청춘이나
맘 뿐인 열정으로
한여름 더운 열기
가까스로 비켜서서
겨우겨우 마음비워
빈가슴 빈 몸으로
저 하늘아래 우리함께
살아있음 하나 만으로
기껍고 흐뭇하게
감사하는 이마음을
그대여 아시는가?
님이시여 느끼시는가?
긎 없는 세월속에
공 수레를 끌고가는
우린 나그네라
세월 나그네라.
인생무상이라 하던가
인간사 허무라던가 만,
여직 비우지 못한
그대 그리움 하나
빈 가슴 달그락대는
나그네 이 심사를
그대여 기억하시라!
님이시여 기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