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나그네 옹달샘 찾아가듯
파아란 하늘 그리워 산으로 간다.
가쁜 숨 가누며 고개젖혀 하늘보니
깊고 고운 푸른 빛에
설움 담은 눈 시리고
티없이 맑은 투명함에
그리움 품은 가슴시리다.
모진 삶 박복한 인생 겨우겨우 버티시다
썩은 고목 쓰러지듯 무너져 내린 떡집누님
정신줄도 놓으시고 자식새끼들 외면하고
한 많은 누님인생 안쓰럽고 가련하여
울컥한 설움 덩어리 가슴을 뚫고나와
시린 눈 언저리에 뜨겁게 젖어든다.
무슨 낙 무슨 힘으로 그리 애써 사셨을까!?
부모 복은 언감생심 동기간에 뼈아픈 상처
서방 복도 없던누님 자식복도 지질이 없네.
떡집 누님 저러시다 세상훌쩍 떠나시면
그 가슴에 쌓인설움 그 설움에 피맺힌 한
남은사람들 죄스러움은 세월지나 잊히리만
품고가신 한과 설움 무슨수로 달래질까?!
간신히 설움 달래 용마산에 이르노니
정상 한켠 풀섶 사이 외로히 핀 코스모스
서둘러 하늘을 봤음인가 제철을 망각하고
꽃잎을 떨군채로 일그러진 슬픈미소
서러움 그리움 덩이덩이 가슴을 휘젖다
저 하늘 구름처럼 가을 하늘을 떠돈다.
2009년 9월13
산행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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