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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끝자리 회색 도심 담장 곳곳 열정의 불꽃 간직한 자리, 아카시 꽃향기 머물던 곳에 찔레꽃 향기 스며든 자리, 초록이 겨워 떠나려는 봄 못내 서글픈 5월 끝자리, 푸르른 청춘 추억 놀던 자리 어느새 후끈 더운 바람이 붑니다. 2021년 5월 19일 (봄 끝자리에서) 더보기
부처님은 어디에!!? 석가님께서 이땅에 오신 이래 2565년 동안, 이루고자 셨던 사랑과 자비로 하여금 중생들이 구원을 얻었다 여기 시이까? 세상이 아직도 이처럼 갈등과 전쟁 미움과 불신 병마와 악업이 난무함은, 부처님의 직무 유기신지? 중생들의 어리석음 탓인지? 행여 혹시 하나님 탓이라 핑계를 삼고 싶으심은 정녕 아니신지? 절간은 유구하고 중생들의 번민 또한 여전한데, 부처는 어디로 가시고 처마 끝 풍경소리만 저리 애달픈 것은, 부처를 부르고자 함인지? 중생을 꾸짖고자 함인지? 세상을 탓하고자 함인지? 2021년 5월 19일 (부처님오신 날) 더보기
장미꽃 비밀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어쩌면 이토록 예쁠 수가 있는가? 아무도 눈여겨 봐주지 않던 허접한 공장 한켠, 언제부터였을까? 매일 오가는 걸음 느린 나마저도 몰래, 저 홀로 숨어 숨어 저리 곱게 피워내 후미진 제 주변을 저리 빛나게 하는가? 예순하고도 반에 다 가깝도록 저리 화려한 장미를 본 적 있는가? 이 나이를 꼬박꼬박 채워 묵도록 주변을 저리 빛내본 적 있는가? 참으로 수려하고 사랑스럽다~~ 참으로 부끄럽고 초라하노라. 2021년 5월 14일 (출근길 장미꽃 앞에서) 더보기
진벗 가식을 떨 필요도 자존심을 세울 이유가 전연 없는 벗, 가슴이 닮은, 생각이 동하는 그래서 마음이 편한 친구, 점심이나 하까? 하는 문자 한 줄 통화 한마디에, 망설일 겨를 없이 오카이~ 싸인 넣고, 마냥 기다려지는 거리낌 없는 절친, 먼 길 마다치 않고 기꺼이 찾아와 알탕 한 냄비에 핫한 우정 나누고, 초록이 질펀한 고골낚시터 수면 백로가 노니는 산책길 돌아, 신록의 눈부심에 피난처 찾아 한가로운 다방 창가에서 마음의 여백을 찾다. 오가는 말 한마디에 따뜻한 위로를 진정어린 눈길 교감에 포근한 위안을 얻는, 벗을 기다리는 설렘의 시간, 친구가 있으므로 행복한 정오, 절친으로 인하여 얻는 힐링의 하루!!~ 2021년 5월 12일 더보기
색 바랜 기억 저편 긴 세월 변함없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색 바랜 기억 저편의 잠든 넋을 깨웁니다. 내 고향 들녘 일렁이는 초록 물결 짙푸른 청보리밭과, 그 물결 아지랑이 속 꿈을 심던 소년과, 그 소년의 푸르던 시절 함께 웃고 울던 청춘들과, 습관처럼 늘 이맘때면 그 시절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지만, 이젠 이마저도 긴가민가하여 예전같이 새록새록 설레지 못합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고 세상은 여전히 내 편일 것만 같지만, 진갑까지 지난 연식은 유통기한 만료라는 사회적 낙인으로부터 그 누구라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이젠 아무도 고왔던 내 청춘을 기억해주지 않으며, 제아무리 화려한 금춘이었을 지라도 이젠 그 누구도 동경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슬프지만 이제는 긍정해야만 할 시간입니다. 2021년 5월 9일 더보기
천왕봉의 5월 설화 2021년 5월 1일 22:00 시 사당역 1번 출구에서 산벗 넷이 도킹하고 신갈 버스정류소에서 1벗 합류 후(5벗), 2021년 5월 2일 03:00시 지리산 중산리탐방안내소로부터 천왕봉을 목표로 진격 개시, 헤드랜턴 불빛에 등산로를 밝히며 칼바위를 지나 법계사를 경유, 예기치 못한 추위와 근육경련에 시달리며 설빙 빙판길을 더듬더듬 아슬아슬 올라 마침내 5월의 춘설과 설풍이 난무하는 천왕봉 정상에 족적을 올리다.(07:00) 짙은 어둠이 김총무 애마 창 유리를 핥아대는 깊은 밤 낯선 어둠 속을 쉼 없이 질주한 지 세시간 반여,(01:30) 긴장의 탓이었을까? 김대장의 급체증 호소에 휴게소에 잠시 차를 멈추고 민간요법을 활용 손가락을 따려 한데, 바늘은 물론이거니와 옷핀 하나가 있을 리 만무하니 차 안과.. 더보기
인생이 소풍이라면, 인생이 소풍이라면, 삶은 여행처럼!!? 더보기
4월의 그 소녀 초록이 곱고 예쁜 4월 끝자락, 옅게 분을 바른 하늘도 예쁘고 살랑대는 봄바람 또한 곱고 감미롭습니다. 밝은 햇빛에 회색 도심마저 예삐 빛나는 오후, 용마산 암릉마다 병꽃나무 꽃 아차산 모퉁이마다 자태 고운 철쭉꽃이, 어느 먼 4월의 기억 저편 나비처럼 꽃 속으로 꼭꼭 숨어버린 그 소녀를 닮아, 청순하고 사랑스럽고 예쁘고 애틋합니다. 2021년 4월 25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