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들레 홀씨 되어 긴 목을 빳빳이 쳐든 동그란 예쁜 얼굴, 말 못 할 사연 겹겹이 포갠 채 애달픈 일편단심 하늘 바라기, 곱다란 얼굴 바래고 또 바래 새하얀 솜털에 날개가 돋치도록, 한 줄기 바람을 내심 열망하며 기나긴 고독의 기다림 끝에서, 기약 없는 먼 여행으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둥그렇게 몸을 부풀린 채 파르르르 날개를 떤, 너의 의연한 침묵 앞에 겸허히 허리 굽혀, 내 설움 네 설렘에 살포시 기대 너의 비상을 갈망하다. 2021년 4월 23일 더보기 천진무구한 웃음 천진무구한 웃음은 한겨울 고목에도 꽃을 활짝 피웁니다. 더보기 이방인 적잖이 예순세 해를 따박따박 족히 경험했을 인생 여정 외길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다시 또 한해의 새봄을 마주합니다. 쪽빛 바다를 담은 하늘과 연초록 여린 잎에 간지럼을 태우는 바람과 꽃바람을 잠재운 초록 물 고운 신록도, 모두가 예전처럼 새록새록 낯익은 기억들 뿐인데, 그 길목 언저리 아차산을 서성이는 나그네만 궁상맞은 이방인을 보는 것처럼 낯설기만 합니다. 2021년 4월 18일 더보기 돌아갈 땐 더보기 꽃바람~ 봄바람 한바탕 꽃바람에 몸살을 앓던 산도 한바탕 꽃비에 눈물 바람 하던 도심도, 화무십일홍에 일장춘몽을 애달아 하며 습관처럼 또 그렇게 연초록 푸르름으로 그 자리를 채워갑니다. 산으로 올라와 터를 잡은 개복송나무 꽃과 예순넷 평생 처음 보는 신비스러운 갈참나무(?) 꽃과, 산벚꽃 싸리꽃 라일락 꽃 등이 이 봄이 저들만의 봄꽃 축제인 냥 가는 꽃바람 바짓가랑이 붙들고 오는 봄바람 버선발로 반기 듯합니다. 마치 가는 봄 서럽고 오는 봄 설렘인 초로 나그네 맘처럼 요~~ 2021년 4월 11일 더보기 민들레 꽃이 참 예쁩니다~ 사방천지 눈길 가는 곳마다!!? 가까이 보이는 벚꽃이 그러하고 먼발치 목련꽃도 그러하지만, 인도 변 경계석 틈바구니에 외로이 핀 민들레꽃은, 어느 먼 세월 속 차마 고백하지 못한 그 그리움까지 단숨에 불러옵니다. 2021년 3월 31일 더보기 "산"의 눈물 전라도 시골 농촌 자그마한 촌마을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 수도 서울에서 보란 듯이 출세하여 금의환향하리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깊은 한겨울 속 1월 17일 서울행 통일호 야간열차에 홀연히 올라 철퍼덕거리는 열차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짙은 어둠 속 찬바람이 휘청거리는 차창 밖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서울을 온통 들었다 놨다, 빌딩 수 채를 지었다 부쉈다, 꿈과 현실 사이를 수도 없이 넘나들며 온갖 깊은 상념으로부터 잠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불안·초조 하는 동안 어둠을 가르며 밤새워 질주를 거듭하던 열차가 영등포역임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자, 전장에 나가는 전사의 심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차가 멎자마자 플랫폼에 내린 길 바쁜 사.. 더보기 춘화(春花) 동통의 고통을 익히 알기에 한 줌의 햇살을 저리 갈망하였는가? 얼마나 간절한 열망이었으면 일각의 애무에 저리 달아올라서, 스스로 옷고름을 풀어 속살을 드러낸 채 그 여린 몸짓으로 유혹의 미소를 흘리는가? 범접지 못할 화려함도 화무십일홍임을 잘 알기에, 작은 바람의 이끌림에도 홀연히 떠나려는, 그 초연함과 그 저린 애틋함이 못내 서러워 내가 더 서글픈, 겹겹이 덧대어진 세월 모퉁이마다 꽃비처럼 사라져버린 나의 청춘 춘화(春花)여!!~ 2021년 3월 25일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