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목을
빳빳이 쳐든
동그란
예쁜 얼굴,
말 못 할 사연
겹겹이 포갠 채
애달픈 일편단심
하늘 바라기,
곱다란 얼굴
바래고 또 바래
새하얀 솜털에
날개가 돋치도록,
한 줄기 바람을
내심 열망하며
기나긴 고독의
기다림 끝에서,
기약 없는
먼 여행으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둥그렇게
몸을 부풀린 채
파르르르
날개를 떤,
너의 의연한
침묵 앞에
겸허히
허리 굽혀,
내 설움
네 설렘에
살포시 기대
너의 비상을
갈망하다.
2021년 4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