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단비 식을 줄 모르던 폭염이 애달던 단비에 풀꺾이고 흠뻑 젖은 용마산은 잎새 끝마다 보석이 물렸다. 들릴 듯 말듯 스르르 쓰르르 풀벌레 소리 애절하고 빗방울 옥구슬처럼 매달고 밤송이 도토리 알알이 영근다. 하늘로부터 성운이 내리 듯 하늘과 계곡이 진무로 맞닿으며 세차게 쏟아진 빗.. 더보기
조금은 이른 귀천(歸天) 아직은 조금 이른 쉰다섯 살 초로 영혼이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새벽길을 서둘러 간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길래 쉰다섯 세월을 바람처럼 살며 고달픈 삶 피폐한 육신 겨우겨우 부지하다 제 어머니 생가슴에 시뻘건 대못 치고 두 고운 딸 눈언저리 피눈물로 짓물러 놓고, 염하여 묶인 채 관.. 더보기
한여름 한가운데 장마가 눌러앉은 산 진초록 녹음 절정으로 치닫고 후끈후끈 다습한 열기 숨을 턱턱 가로막는다. 병색 짙은 잎 새 뒤에 애처로운 개도토리 장맛비에 퉁퉁불어 눈물 글썽 싸리꽃 장마의 늪을 겨우 건너 한여름 속으로 걸어간다. 용마산을 지나 아차산을 넘는 초로의 인생 나그네처럼!!~ 2012.. 더보기
아들이 가는 세상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이 목구녕에서 휘파람을 분다. 육신을 적신 땀방울이 가슴팍에 흥건하고 갈증을 면한 7월 녹음 더없이 짙고 푸른데, 녹아내릴 듯 이글대는 태양 한 여름을 벌겋게 달구고 반백년을 훨 넘어서 쉰다섯 굽이마저 반을 넘건만 늦었다는 듯 도심 속 매미 음 조율을 서두르.. 더보기
갈증 알알이 붉어진 산딸기 고운 추억 송알송알, 6월 태양 초여름 땡볕에 한여름이 이글거린다. 진초록 빛 우거진 녹음 타는 갈증에 시들하고, 쉰다섯 초로의 나그네 세월 등살에 기진맥진. 풀죽은 신록의 산 애처로움 어루만지고, 태양을 숨긴 창백한 하늘 노여움인지 꾸짖음인지------------- 연.. 더보기
기다림 쏟아지는 태양 볕에 목마른 6월 녹음 기다림에 새까맣게 숯뎅이 된 내 맘처럼 풀죽어 시들고, 지쳐 체념하고------------- 2012년 6월 10일 더보기
일그러진 5월 진초록 녹음이 절정으로 치닫고 6월 문턱을 갓 넘은 태양 열기를 토하기 시작한다. 현장 작업 사고로 인한 일그러진 5월, 친한 아우의 응급 상황을 그나마 가까스로 수습하고, 모처럼 홀가분함으로 아차산 품속을 더듬는다. 어느새 알알이 영근 초록 산딸기 송이송이 가시 끝에 고운 추억 .. 더보기
불효 잿빛 잔뜩 일그러진 하늘 내 맘 만큼이나 어둡고 서럽다. 참았던 눈물 질끔 짜내는 굵고 뜨거운 눈물처럼 5월 끝자락 진초록 숲에 거짓 빗방울 토닥토닥 전화기에 대고 불러드린 어쭙잖은 생신 축하송에 떨리시는 음성 감추시며 맘 상해 말라 시는 내 어머니 여든일곱 어머님 생신 찾아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