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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산"의 눈물 전라도 시골 농촌 자그마한 촌마을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 수도 서울에서 보란 듯이 출세하여 금의환향하리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깊은 한겨울 속 1월 17일 서울행 통일호 야간열차에 홀연히 올라 철퍼덕거리는 열차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짙은 어둠 속 찬바람이 휘청거리는 차창 밖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서울을 온통 들었다 놨다, 빌딩 수 채를 지었다 부쉈다, 꿈과 현실 사이를 수도 없이 넘나들며 온갖 깊은 상념으로부터 잠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불안·초조 하는 동안 어둠을 가르며 밤새워 질주를 거듭하던 열차가 영등포역임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천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자, 전장에 나가는 전사의 심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차가 멎자마자 플랫폼에 내린 길 바쁜 사.. 더보기
빗물 한여름 대서 날이 무색하게 와락 쏟아진 이것은 빗물!!~ 차창에 맺혔다 주룩 흐르는 저 빗물은 눈물!!? 꿉꿉한 가슴팍에 흥건히 젖어드는 이것은 빗물? 눈물? 아님, 이도 저도 아닌 저리한 그리움!!? 2020년 7월 22일(대서) 더보기
슬픈 목련 글썽이는 눈물처럼 봄비 머금은 목련꽃이 이아침엔 더더욱 슬퍼만 보입니다. 앞서가신 님들의 추모를 대신 하련 듯 정결한 매무새의 소복단장 때문인지? 그 정결함에 차마 외면할 수만 없어 함께 눈물지은 봄비 때문인지? 뜨거운 눈물처럼 그렁그렁 백옥구슬처럼 방울방울, 앞 다퉈 꽃망.. 더보기
석촌호수의 눈물 잠실도심 123타워 눈물고인 하늘에 잠기고, 눈물고인 잿빛하늘 석촌호수에 풍덩 빠졌다. 도심은 봄 눈물 머금고 생글생글 생기를 되찾고, 석촌호수 변 흐드러진 벚꽃 호수에 잠긴 눈물에 젖는다. 저만치 우두커니 선 목련꽃 상복자락에, 차 앞 유리에 방울방울 맺힌 눈물 같은 봄 빗방울. 20.. 더보기
조문 길 가을비 사이로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차창 밖, 창에 부딪친 빗방울이 방울방울 꼬리를 이어 미끄럼을 탑니다. 아버지를 보내는, 어머니의 마지막 길마저 보살펴드리지 못하는, 한 맺힌 어떤 이들의 볼을 타고 흐르는 통한의 눈물 같을, 이 가을의 새로운 변신을 위한 반갑잖은 불청.. 더보기
내 어머니 뵈러가는 날 바람이 일지 않기만을 바라는 간절함으로, 비에 젖고서도 더 예쁜 벚꽃을 먼발치서 조마조마 바라봅니다. 개나리 목련꽃 살구꽃 앵두꽃, 방울방울 맺힌 저 빗방울은 정녕 봄비일 테지만, 아~ 제겐 분명 눈물입니다. 재색운무 짙게 드리운 저 하늘도 눈물, 차창에 부딪쳐 으깨져 방울방울 .. 더보기
기쁨이 사무치면~ 기쁨이 사무치면 눈물이 되는 것인가!! 이 기쁜 날, 자꾸만 울컥울컥 눈물을 훔친다. 오늘이 있기까지 좋은 일, 궂은 일 드러내놓고 내색도 못한 채, 감추고 숨기며 바라만 봐야했던 노심초사의 시간, 그나마 걱정이 걱정일 때면 희망을 꿈 꿀 수도 있었지만, 걱정이 현실로 드러나 버릴 땐.. 더보기
눈물 싱그러운 5월의 신록도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도, 흐느끼듯 내리는 빗방울 소리엔 모두가 다 눈물입니다. 팽목항에 남겨진 비애인지? 내 맘 안에 갇힌 서글픔인지? 차라리 통곡하듯 폭풍우라도 퍼부어줬으면, 거센 바람은 미친 듯이 용마산을 집어삼킬 듯 하건만, 눈물마저 메말라버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