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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나이 탓 마주한 이 한여름이 나이 들수록 더더욱 가혹히 와 닿는 것을, 기후 탓이란 핑계로 필시 나이 탓 뿐만은 정녕 아닐 것이라 위로를 해봅니다 만, 태양이 까까머리를 지져대던 까마득한 시절 어느 한낮 정오, 아지랑이 불길 속 복송밭 뚝방길 큰또랑 민들바구까지 (?)빠지게 내달려 다후다빤스를 입은 채로 물 속으로 퐁당 뛰어들던 그때가 몹시 그립고 아득한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탓도 탓이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나이 탓도 엔간히 깊었는가 싶습니다. 2024년 8월 1일 더보기
얼마나 기다리다 저리 피어서, 비로소 목청껏 불러대는 한여름 초대객 기세찬 연가 소리, 얼마나 기다리다 이제 저리 피었을까? 용마폭포 낭떠러지 위태로운 절벽난간 벌겋게 상기된 채 비스듬히 버티고 서, 파렴치한 세상 비정한 도시 우롱하듯 건들거리며 조롱 섞인 웃음을 짓는 햇볕 닮은 참나리꽃도, 참았던 설움 울컥 마침내 격한 통곡을 토해내듯, 사방에 갑자기 어둠의 장막을 치고 천둥번개와 함께 물폭탄을 내리 퍼붓는 거센 장대비가 괴성을 지르며, 금새 산고랑을 타고 폭포수로 돌변 땀 고인 앙가슴에 공포스러운 소름도, 금방 이처럼 격렬하게 가끔은 오락가락 느릿느릿 이 여름도 어느덧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내 곧 한여름 또 한 단골손님 기다렸던 듯 용마산 전망대 7부 능선을 방방거리며 편대 비행을 시작하면, 이 한여름도 정점을 넘어 땀 절은 여름.. 더보기
나의 오늘에 감사 발열하는 7월 태양 한여름 한낮 중천을 건너고, 불가마 속에서 막 뛰쳐나온 것처럼 온몸이 땀범벅인 채, 예순일곱 여울진 내 인생의 강도 이미 그 반을 훌쩍 건넜다. 그나마 잠시 살랑이는 바람 용케 낚아채 불끈 틀어잡고, 용마산 몬당에 두 발 꼿꼿이 찍어눌러 디딘 채 힘껏 양팔 벌려 양껏 껴안은 예쁜 하늘과, 복어 배처럼 잔뜩 부풀려 한껏 들이킨 이 한여름 열기와, 마음도 뜻도 생각도 사랑도 그리움도 아픔도 모두가 온전한 나의 것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더할 수 없는 기쁨이 아닐 수 없기에, 비록 오래 전 청춘 지난 늙수그레한 연식일지라도 아직은, 이글거리는 한여름 태양 못지않은 열정의 내 오늘에 감사하고, 모자람 없는 오늘 부끄러움 없는 나의 삶에 아낌없는 사랑과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선물하자. 2.. 더보기
태양의 계절 태양의 계절 7월의 문턱을 거침없이 넘어, 불볕 태양 녹아내릴 한여름 속으로 뚜벅뚜벅 가는 우리는, 먼 오래전 청춘이 불같이 타오르던 그 어느 푸르르던 시절, 순결한 마음 불같은 열정으로 이글대는 태양마저 함께 끌어 보듬고자 했던 그 아름다운 때를 기억하기에, 다시 또 마주하는 이 한여름 앞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 시절 그 열정을 새삼 추억합니다. 2021년 7월 2일 더보기
한여름 태양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 때면 제아무리 한여름 태양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를지라도, 이내 곧 맞은편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장군 속으로 가는 길목, 횡단보도 앞이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고, 벗이여!!~ 우리 집시랑 끝에 주렁주렁 뻗친 고드름을 따먹으며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귀때기 볼때기가 얼얼하던 그 시절 한겨울을 추억하며, 이까이꺼 삼복더위쯤이야 뒷짐 지고 깨금발로 거뜬히 가뿐 사뿐 건널 수 있기를!!~ 2020년 7월 16일(초복) 더보기
비로소 한여름 다나스가 스치고 간 도심 골목길 여진처럼 불안불안 바람이 설쳐댑니다. 얼마를 기다렸다는 듯 한여름 초대 객 매미소리가 궁시렁거리듯 볼통대고 용마산능선마루 고추잠자리 떼도 잠시를 가만 못 있고 방방거립니다. 덕분에 갈증에서 벗어났다는 듯 개도토리가 바람에 기꺼운 듯 간지.. 더보기
한여름 정점 이글거리는 태양!!~ 초록 깊은 숲, 득음한 매미들의 구성진 하소!!~ 이 여름도 웬만큼 깊어진 듯합니다. 격렬한 땡볕에 검붉게 그을린 백일홍, 열기 가득 찬 하늘 저 멀리 흰 구름 너울 쓴 배롱나무 꽃, 한적한 숲 한켠 외로이 저 홀로 더 예쁜 원추리 꽃도, 절정의 경험을 기억 해내며 그리 .. 더보기
울 엄니의 한여름 긴긴 하루 저만치만 나가 보먼 바람이라도 있을 것인디~ 저 몇 발치만 더 나가 보먼 사람 그림자라도 뵐 것인디~ 창 열리고 문 열렸건만 창살 없는 감옥이라~~~ 눈 한번 질끈 감으먼 딱 죽어지먼 편할 걸 웬 목숨이 이리도 질긴지? 모질고 질긴 게 목심 줄 이라 더만 이녁 맘대로 못할 것이 목심 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