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만 나가 보먼
바람이라도 있을 것인디~
저 몇 발치만 더 나가 보먼
사람 그림자라도 뵐 것인디~
창 열리고 문 열렸건만
창살 없는 감옥이라~~~
눈 한번 질끈 감으먼
딱 죽어지먼 편할 걸
웬 목숨이 이리도 질긴지?
모질고 질긴 게
목심 줄 이라 더만
이녁 맘대로 못할 것이
목심 줄이여~~~~
섭한 것도 미련도
원망도 없는디?
구신은 뭘 하고 날
잡아 두는지?
무심한 인사 무정한 양반
내 사정을 이리도 모를까?
지질한 세월 긴긴 한여름
나날이 불가마 속 인디~~~
저승길 놓친 구순의 노파
하루해가 길고 서럽다.
2016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