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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울 엄니의 한여름 긴긴 하루






  

저만치만 나가 보먼

바람이라도 있을 것인디~

저 몇 발치만 더 나가 보먼

사람 그림자라도 뵐 것인디~

창 열리고 문 열렸건만

창살 없는 감옥이라~~~

 

눈 한번 질끈 감으먼

딱 죽어지먼 편할 걸

웬 목숨이 이리도 질긴지?

모질고 질긴 게

목심 줄 이라 더만

이녁 맘대로 못할 것이

목심 줄이여~~~~

 

섭한 것도 미련도

원망도 없는디?

구신은 뭘 하고 날

잡아 두는지?

무심한 인사 무정한 양반

내 사정을 이리도 모를까?

 

지질한 세월 긴긴 한여름

나날이 불가마 속 인디~~~

저승길 놓친 구순의 노파

하루해가 길고 서럽다.

 

 

201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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