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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한계령 넘어에서 끌고 온 아픔







외도끝에 돌아온 용마산에

깊어진 한여름이 사뭇 낯설다.

 

초록 숲을 휘감은 폭염이

열기를 내품으며 똬리를 틀고

기쁨에 겨움인지?

설움에 사무침인지?

매미들의 아우성이

하늘을 찌른다.

활짝 웃는 나리꽃 유혹에

춤추는 호랑나비 애가 닳건만

시도 때도 없이 스치는 바람

애절한 사랑 놀음에 시샘을 부리고

 

인적 빠져나간 용마산 몬당에

고추잠자리 떼 맴도는 자리에서

한계령 넘어 다녀온 문병 길

끌고 온 아픔을 어쩌지 못해

휘파람을 불 듯 긴 한숨 내쉬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린다.

 

 

201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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