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금춘을 아름답게








이순이 눈앞인

금춘 기를 살아가면서

가끔씩 몰려오는 회한에

자책을 해보기도,

빛내보지 못한 찌질한 삶에

이따금씩 세상 탓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젠

못 다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한다한들

이미 막차가 떠난 후라는 것을,

부족한 것에 대한 원망을 해본들

혈압만 올라간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이제 모든 것이 내 탓,

내 팔짜가 되지 못한다면

이미 난 존재해야 할 이유도

그 가치도 그나마 없다.

자신이 스스로를 연민하지 못하면

이미 나는 버려진 목숨이다.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다.

지금 오늘 이 곳에 현재한

감출 것도 보일 것도 없는

적나라한 내 자신을

이젠 스스로 감싸고 추슬러야한다.

그리고 처절히 위로치 못하면

영혼을 잃어버린 좀비에 지나지 않는다.

 

내 문 안쪽에 빗장을 걸지 말자.

내 문 안으로 숨어들지 말자.

나 스스로 벙어리가 되지 말자.

내 스스로 바보가 되지 말자.

마음이 가는대로 따라나서 보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여보자.

자연이 있는 곳에

열린 세상이 있고,

열린 세상 안에

가슴 뜨거운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두려워 주저 하는가?

무엇이 못마땅하여 외면하려드는가?

지금 오늘 행하지 못하면

그것은 곧 잃어버린 시간이며

어렵게 내민 저 손을 잡지 못하면

이미 떠나버린 먼먼 인연인 것을!!~

 

온전한 제 정신으로

스스로 걷고 찾아다닐 시간이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벗이여~ 님이시여!!~

우리 엄중히 상기하자.

깨닫지 못하면 이제 곧

늙은 호박만도 못할 인생

그렇게 점점 늙어가려는가?

그렇게 차일피일 세월만 죽이려는가?

어느 아름답고 고운님께서

지금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 하였으니

서산 몬당을 붉게 물들인

저 석양만큼은 곱지 않을 지라도

우리들 인생 말년이 적적하지는 않도록

빗장 열고 얼른 밖으로 나와

산에도 가고, 들에도 가고

맛난 것도 묵으로 가고

재미난 일도 즐겨 만듦서

얼마 남지 않은 금춘의 시기를

진정 찬란한 금빛이 되게 하자!!~

 

 

2016724

두 아우 따라 수락산에서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님의 청춘  (0) 2016.08.16
한계령 넘어에서 끌고 온 아픔  (0) 2016.08.02
중원산에 우정을 묻고~~  (0) 2016.07.22
불암산 마루에 기대 앉아  (0) 2016.07.13
망초꽃 미소  (0) 201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