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모질고
혹독했던 한여름을
치열하고 힘겹게
견뎌낸 끝이라서
마주하는 이 가을은
더없이 절실하고
소중한 계절로
우리들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긴긴 여름이 훑고 지나간
정겨운 내 고향 들녘,
황금빛 찬란히 익어가는
저 알알이 소담스런
나락 모가지처럼,
나이 들어가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셨던
어느 고운님의 표현에
기꺼이 공감 하신다면,
밝아오는 추석달이
우리 가슴에 기억된
아련한 어느 추억 속
그 보름달처럼,
조금은 더 크고 밝은
넉넉하고 여유로운
한가위가 되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을 전합니다.
2016년 9월 8일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양 (0) | 2016.09.19 |
---|---|
자작나무 숲 (0) | 2016.09.19 |
울 엄니의 한여름 긴긴 하루 (0) | 2016.08.16 |
님의 청춘 (0) | 2016.08.16 |
한계령 넘어에서 끌고 온 아픔 (0) | 2016.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