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한 이 한여름이
나이 들수록 더더욱
가혹히 와 닿는 것을,
기후 탓이란 핑계로
필시 나이 탓 뿐만은
정녕 아닐 것이라
위로를 해봅니다 만,
태양이
까까머리를 지져대던
까마득한 시절
어느 한낮 정오,
아지랑이 불길 속
복송밭 뚝방길
큰또랑 민들바구까지
(?)빠지게 내달려
다후다빤스를
입은 채로 물 속으로
퐁당 뛰어들던
그때가 몹시 그립고
아득한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탓도 탓이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나이 탓도 엔간히
깊었는가 싶습니다.
2024년 8월 1일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