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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비로소 한여름






 

다나스가 스치고 간

도심 골목길

여진처럼 불안불안

바람이 설쳐댑니다.

 

얼마를 기다렸다는 듯

한여름 초대 객 매미소리가

궁시렁거리듯 볼통대고

용마산능선마루

고추잠자리 떼도

잠시를 가만 못 있고

방방거립니다.

 

덕분에

갈증에서 벗어났다는 듯

개도토리가

바람에 기꺼운 듯

간지럼을 타고,

 

분주한 일상으로부터 돌아온

한여름 불청객

끈적한 가슴 훤히 드러내고

가슴을 맞대어

바람을 품습니다.

 

 

20197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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