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갈증


한여름 길 터줄 장맛비가

오리무중인 채,

풀죽은 용마산 7월 초목이

갈증에 쩍쩍 입맛을 다십니다.

 

그나마 아직은 미열인 바람에도

힘겨운 듯 휘청거리고,

여름 숲 초대 객 단골 소리꾼도

아직은 감감무소식인 채,

불볕태양 벗해줄 비행단도

여직 인기척이 없습니다.

 

한여름 속 깊숙이 성큼 들어갈

열기 찐득한 긴 터널 앞에

마치

절차와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성깔 센 바람에

갈증을 꿀꺽 삼킨 목마른 7월 숲,

뭔지 모를 긴장감에 바람을 틀어잡은 채

조마조마 불안불안 안절부절 입니다.

 

마치

이정표 없는 인생 갈림길 앞에

홀연히 서있는 진갑 노객의

초조와 불안과 갈증처럼.

 

 

201977

(목마른 아차산 녹음아래에서)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확행  (0) 2019.07.29
비로소 한여름  (0) 2019.07.26
바람인가? 허수아빈가?  (0) 2019.06.11
6월 입성  (0) 2019.06.08
5월의 불꽃  (0) 201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