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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세월등살 설익은 단풍은 산머리를 서성인데, 가을은 쫓겨 가듯 꽁지 빼며 안절부절. 멈추지 못한 세월 등살에 덜미 붙들린 나처럼, 산모퉁이 홀로 남은 애처로운 코스모스 꽃처럼. 2010년 10월 17일 더보기
백갈매기의 꿈 굽이진 세월 훨훨 날고픈 백갈매기 꿈이련가? 쪽배에 흰 돛 올리고 강줄기를 거슬러가듯 흐르는 세월 되돌려 가고픈 뱃사공의 욕망인가?? 언제부터 였던가?!~ 해마다 이맘때면 열정을 다해 살았는가 자신에게 던지는 우문 앞에 항상 못다한 것에 대한 미련과 놓쳐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세월의 영역으로 부터 눅눅한 일상으로 부터 홀연히 벗어나보고픈 충동은 나 혼자만의 욕망일까! 중년을 앞서가는 우리 모두의 열망일까?!~ 도도한 강줄기 처럼 거침없는 세월 앞에 하릴없이 나이만 퍼먹는 보잘것 없는 빈 쭉정이 백발은 늘어가고 세월만 죽어간다. 더보기
겨울 단풍닢 한기를 품은 산은 이미 가을을 보냈지만 그리움 품은 내 가슴은 아직은 가을이고 싶다. 응고된 핏빛 처럼 검붉게 피멍든 가슴인가? 가을을 품은채로 세월을 가로 막고서 무슨 미련 두었길래 저리 떠나지 못하는가? 가을이 다 가기전 보고싶다던 그 약속 못내 지우지 못하고서 이리 가을을 붙드는가? 한.. 더보기
고추잠자리 오락가락 장마통에 잠시잠깐 햇님얼굴 이 때다 싶었는지 고추잠자리 편대비행 회색도심 빌딩숲속 여름사냥 길떠나며 신이난듯 휘젓고 바쁜듯 들쑤시고-------------- 시름잠긴 범부가슴 달래는지? 얼래는지! 무심히 새는 한숨 아득한 추억하나 개구쟁이 소시쩍에 그놈 용케 사로잡아 꽁무니에 풀 매달아.. 더보기
삶이란 곧 되 돌아가는 여정 흔들리고 휩쓸리며 형체없는 자신의 정체를 찾으려 애쓰고 세우려 바동대는 사이 세월은 시간을 삼키고 시간은 삶을 잠식 시켜가는 끝도 시작도 없는 흐름에 이미 주어진 반을 훨씬지나 멈추지도 돌릴 수도 없는 끝없이 가야만 할 여정 앞에 앞서지도 못하고 섞이지도 못한 채 삶의 한 모퉁이에 겨우 .. 더보기
세월의 강에 또 한해를 묻고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는 도도한 세월의 강에 또 한 해를 묻어 보냅니다. 변화를 기대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안간힘을 써 보지만 매번 이맘때면 한치 앞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곳 그 강 언저리를 헤매며 끙끙대는 자신의 모습에 이젠 차라리 측은지심으로 동정심 마저 듭니다. 놀란 듯 벌써 또 한.. 더보기
올 해도 아카시아 꽃이------------- 연 초록 둥근 잎 봄바람에 몸살 앓고 삐죽 내민 흰 꽃눈 5월 볕 애무하네. 쌀 밥통처럼 하얀 꽃눈 팝콘처럼 터트려지면 제철 만난 꿀벌들 날갯짓 소리 숨 가프고 찐한 꽃향기에 5월도 새록새록 깊어가리. 나 어릴 적 앞동산에 연초록 빛 짙어 가면 온 동네 스며드는 꽃향기에 흠뻑 취해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