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는
도도한 세월의 강에
또 한 해를 묻어 보냅니다.
변화를 기대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안간힘을 써 보지만
매번 이맘때면
한치 앞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곳 그 강 언저리를 헤매며
끙끙대는 자신의 모습에
이젠 차라리 측은지심으로
동정심 마저 듭니다.
놀란 듯
벌써 또 한해가?
내 나이 벌써 이렇게? 라며
손가락을 헤아려 보지만
세월 탓! 인생 탓 하며
또 다른 나로부터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안하려는
억지 마음을 이끌어냅니다.
내 마음에 담겨진
모든 그리운 사람들은
세월의 강에 또 한해를
묻고 가시는 발걸음이
뿌듯함과 흐뭇함으로
충만하시길 희망 하지만
어쩌다 한 두 분쯤
내 맘 같다 할지라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또 다른 새해를 기약하며
흐르는 세월의 강에
새 희망의 배를 띄우고
소중한 삶의 열정과 열망에
불을 지펴줄 꿈 찾아
세월을 사르며
삶을 달궈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고 소원합니다.
2007년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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