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휩쓸리며
형체없는 자신의 정체를
찾으려 애쓰고 세우려 바동대는 사이
세월은 시간을 삼키고
시간은 삶을 잠식 시켜가는
끝도 시작도 없는 흐름에
이미 주어진 반을 훨씬지나
멈추지도 돌릴 수도 없는
끝없이 가야만 할 여정 앞에
앞서지도 못하고 섞이지도 못한 채
삶의 한 모퉁이에 겨우 몸 가누고
헐떡이는 세월 간신이 누르고 서
한 자락 시간을 쭉 뜯어 펴서잡고
조각난 열정 꾹꾹 눌러 말은 후에
반 토막 삶의 끝 침 발라 봉해 물고
쉰 지난 열정으로 어렵사리 불을 댕겨
깊숙히 들이킨 긴 숨 폐심장을 데우고
깊은 숨 피 처럼 토하며 가는 길 재촉하여
자투리 삶 길목의 한 모퉁이를 돌아서
나 가리라 돌아가는 길 가리라.
흔들리고 휩쓸리며 떠 밀려 갈지라도
내 의지 내 힘으로 그 길 갈 수 있었으면
삶이란 곧 돌아가는 길 아니련가!!?
멈출 수 없고 유턴 할 수도 없으며
피해 갈 수 마저 없는 외길 인지라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 등 지고
왔던 곳 향하여 쉼 없이 돌아가리.
2008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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