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장마통에
잠시잠깐 햇님얼굴
이 때다 싶었는지
고추잠자리 편대비행
회색도심 빌딩숲속
여름사냥 길떠나며
신이난듯 휘젓고
바쁜듯 들쑤시고--------------
시름잠긴 범부가슴
달래는지? 얼래는지!
무심히 새는 한숨
아득한 추억하나
개구쟁이 소시쩍에
그놈 용케 사로잡아
꽁무니에 풀 매달아
하늘향해 날려보내고
편지간다 좋아라며
손뼉치며 발동동
불볕더위 한여름은
그렇게 깊어가고
흰구름에 실려가듯
또한세월 흘렀으리.
저놈 비행 멈추기를
한동안 기다렸다
살금살금 다가가서
조심조심 생포하여
중년지난 서글픈맘
님 향한 그리운맘
희고고운 습자지에
조심조심 눌러적어
실한 한놈 똥구녕에
꽁지처럼 매달아서
하늘높이 날려보내
님께 내맘 전해볼까!?
재색자락 드리우고
하늘가린 뭉게구름
기다린듯 제철찾아
비행나선 저놈까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모습 그몸짓인데
개구쟁이 까까머리
해맑던 그 영혼만
어느새 민둥머리
백발이 다되었네.
2009년 7월 10일
고추잠자리 맴도는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