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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슬바람 대 자연의 순환 속에는 한 치의 오차가 없다. 하늘 길 유랑하는 해와 달이 그러하고, 불쑥불쑥 산을 오가는 정처모를 바람이 우주의 규범 속에는 한 치의 예외가 없다. 내 어머니의 삶이 그러셨던 것처럼 나의 삶에도 또한, 억겁의 세월이 늘 습관처럼 그렇듯 한줄기 소슬바람이 용마산몬.. 더보기
애수 저 소리가 서글픈 것은 가슴에 품은 설움일 것이라~ 저 음률이 애달픈 것은 그 안에 든 그리움일 것을!! 가을을 축복하는 풀벌레 소리에 세월의 교차로에 우두커니 선 노객 가슴을 쥐어짜며 애달아하노니, 2019년 8월 끝에서 더보기
가을 설움 흐릿한 하늘 소슬한 가을 산 작은 바람에도 소리 내어 우는 숲, 이름 모를 어느 가을 손님의 애절한 노랫가락은 차마 외면할 수 없는 가슴 싸늘한 서글픔이라. 한여름 폭염 속 끈적한 열대야 긴긴 터널로부터 겨우 빠져나와, 전장의 도심 치열한 격전지 어느 막다른 골목 끝, 내몰리고 떠밀.. 더보기
9월의 문턱을 넘어 도심 화단 한 모퉁이 예전엔 몰랐던 대추나무에, 유난히 소담스런 대추 알알이 가던 걸음을 한사코 멈춰 세운다. 오가던 여인들의 후각에 부채질을 해대며 희롱을 일삼던 용마산 몬당 밤나무도, 푸릇한 가시를 꼿꼿이 세우며 알지고 탐스럽게 영글어간다. 긴긴 한여름 폭염에 타들어가는.. 더보기
설렘 날을 듯 들떠서 새털처럼 가볍고 향기롭고 감미롭고 달달하고 고소한, 해묵은 생각하나 작은 기억 하나만으로, 슬쩍 스치며 잠시 머물다간 고운 눈길 하나만으로, 괜스레 마음은 가렵고 자꾸만 가슴은 두근거리는 내 안의 기쁨 내 삶의 힘. 차창 저 멀리 스쳐가는 나락 논 배미 배미 머뭇.. 더보기
이순의 석양 석양이 아름다운 것은 찬란한 아침 해가 간직한 타오르는 붉은 열망 때문이며,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연초록 꿈을 간직한 빛바랜 낙엽이 품은 붉은 석양노을 때문은 아닐까!!?` 이순의 인생에 아름다워야 할 것은 이미 석양을 등진 자기 내면의 이면, 바로 그 뒷모습이여야 할 것을!!~ ........ 더보기
이순의 가을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 또한 알 수 없다. 온 힘을 다하여 삶을 사랑했을까? 온 마음을 다하여 오늘을 사랑했을까!!? 낡은 지갑을 펼치면 번듯한 명함 하나 없고,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 세울 이름도 없이,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무얼 하.. 더보기
석양 감미로운 바람 눈부신 햇살 도심 하늘에 가을 깊고, 이순으로 가는 나그네 방랑길 풀벌레 소리에 세월 깊다. 열기 식은 아차산에 어느새 노을 묻고, 가을 나그네 애잔한 가슴 이미 벌써 석양이 물든다. 2016년 9월 18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