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림의 시간 가끔은, 치열한 삶의 격전지로부터 가능한 멀리 가뭇없이 떠나, 호화롭고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이나, 추억의 음악이 흐르는 우아한 카페의 전망 좋은 창가를 꿰어 차고앉아, 시간으로부터 까맣게 이탈하여 멍때리듯, 생각을 비움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 이제 한번이라도 자신의 존재에 정중히 예우를 갖추고 그 소중함에 깊이 감사하며 누림 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나이. 2021년 12월 15일 더보기 출근길 이른 아침 출근길, 인도 변에 어지러이 흩어진 플라타너스 낙엽의 처연한 모습에서 무한세월 긴긴 터널 속으로부터 또 한 해의 마지막 종착역에 이르러 있음을 습관처럼 깨닫습니다. 삶이라는 여정의 멀고 긴 철로 위 석양노을 짙어가는 인생 종착역 가까운 또 한 간이역 앞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헛헛함을 감추지 못하는 나그네의 가슴에 또 한 겹의 시린 회한을 담습니다. 2021년 12월 1일 (출근길에서) 더보기 바람과 바람개비 바람을 외면한 채 바람개비가 될 수 없듯이, 사랑을 외면한 채 인간이 사람일 수 없을 것. 2021년 11월 27일 (묵호등대에서) 더보기 착각 25년여를 한결같이, 주일마다 예배당에 하나님 찬양 가듯이, 일요일이면 습관처럼 가뿐 사뿐 오가는 내 집 안마당 같은 용마산인 것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숨은 가프고 걸음은 무거운지? 턱 밑까지 차오르는 숨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응당히, 나이 탓 세월 탓이리라 위로 아닌 위로를 삼아볼 제, 이 무슨 궤변이며 이 무슨 장난인지? 세월을 놓쳤는지? 정신 줄을 놓친 건지? 사각거리는 갈참나무 잎 사이로 진분홍 진달래꽃이 실성한 듯 실실 웃고, 앙상한 덤불 속 진노랑 개나리꽃이 달밤 별무리처럼 반짝거린다. 입동이 지나고 소설이 코앞인데 이 벌건 백주 대낮에, 실성한 봄꽃들이 시절을 망각한 채 날 조롱하는 것인지? 세월을 놓친 금춘의 나그네가 석양노을도 지기 전에 정신 줄을 놔버린 것인지!!? 2021년 11월.. 더보기 핏빛 가을추억 선혈이 낭자한 가을 끝에서 심장이 털려나가는 처연함과, 초연함과~ 맨가슴 얼얼했던 희열을 추억합니다. 벗이여~ 님이시여!!~ 그대의 지난 가을도 또한,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러하였기를!!~ 2021년 11월 17일 더보기 산 초상 친구여~ 님이시여~ 우린 죽어서 말고 살아생전에, 환갑잔치를 벌이는 것처럼 장례식을 미리서 함께 치뤄둠이 어떨까 싶소만? 서로 마지막처럼 한번이라도 더 진정히 얼굴 보며 살갑게 정 나눔하고, 송별식을 하는 것 처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미리 나눠둔다면, 어느 날 언제든 이 세상 마지막 떠나가는 길이 쪼끔은 더 가볍고 홀가분하지 않겠는지? 죽어서 영정앞에 술을 권한 들 알겠으며 죽고나서 꺼이꺼이 통곡한들 무슨 소용일까? 우리 살아온 그 인연이 얼마고 겹겹이 쌓아온 그 추억들은 또 얼만데?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다시는 못 올 북망산천 길을, 홀연히 훌쩍 떠나기엔 너무 허망하고 슬프지 않겠는가? 유통기한 만료시점 되도록 쎄빠지게 살아온 세월도 허탈하고, 이처럼 하릴없이 따박따박 나이 묵기도 서러운데? .. 더보기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할 수 있어!!~ 지금은 비록 걸음마 띠기도 버거운 돌배기 귀둥이 녀석 모방심리(?)일 테지만, 금방 곧 벌떡 일어나 걷고 뛰고 달려서 하늘이라도 날고픈, 본능적(?) 욕망의 저 옹찬 발놀림이 이 할배를 한순간 들었다 놨다 하다. 2021년 11월 7일(첫돌) 더보기 헛헛한 그리움 대 자연의 조화였던지!! 하늘님의 순리였던지!!~ 한여름 폭염 끝에 하늘 문이 열리고 깊이를 가늠치 못할 천상으로부터 설악으로 내려 태백을 거쳐 지리산을 경유하는 대장정에, 이미 도심 인근 산이란 산은 물론 골목길 깊숙한 은행나무 꼭대기까지, 또 한 번의 가을이 수십 세월의 기억과 추억의 겹 위에 차곡히 쌓입니다. 세월 깊을수록 주름살도 깊고 주름살 깊을수록 설움도 따라 깊지만, 그래도 이 가을만은, 시린 이 설렘의 끝이 물 고운 저 단풍을 닮아갔으면, 처연한 이 희열의 중심에 티 없는 저 하늘 오롯이 담겨있었으면, 못내 감추지 못한 뭉클한 이 서러움은 텅 빈 들녘에 꽉 찬 헛헛한 그리움이기를!!~ 2021년 10월 31일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