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병상련 내 빈 자리에 서성이던 가을은, 어느새 처연한 방황을 시작하고, 가슴팍에 들이치는 바람 멱살다짐 하듯 불손하기만 한데, 추수 끝난 텅 빈 들녘 홀로 남은 허수아비는, 동병상련 연민의 정에 설움 커 가는 내 맘을 알까? 2021년 10월 28일 더보기 화려한 비상의 꿈 설익은 가을 침묵의 용마산 능선에서 이 가을의 비장한 변화를 감지합니다, 이때를 기다려 화려했던 춘삼월을 미련에 두지 않았을 테고, 이 가을을 기다려 한여름 동안 내내 초록 꿈 하나만을 일편단심으로, 한여름 폭염 속에서 혹독한 갈증을 견뎌내며 모진 폭풍우 속에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았을 것을, 이젠 스스로 석양노을을 연모해버린 채 벌겋게 취해, 마지막 데려가 줄 한줌 바람과 찬 서리가 난무하는 동통의 날을 기다려,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그 때를 노심초사 헤아리고 있음을, 2021년 10월 24일 더보기 첫걸음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생애의 첫걸음은 이처럼 시작이 되었을 것을!!, 백년도 아닌 고작 인생 칠십도 전에, 관절은 닳아서 무르팍은 삐거덕 삐거덕 허리는 꺾여서 앉으나 서나 꼬부랑 꼬부랑이라지만, 울 사랑스런 휘야!!~~~ 어느 할아버지께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셨느니라~~ 넌 이제 그렇게 첫걸음을 띄었으니 이 세상을 향해 맘껏 걷고 뛰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거침없이 더 한껏 높이높이 훨훨 날아올라 보려무나!!~ 2021년 10월 22일 더보기 하루의 시작 아직 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이른 아침의 도심, 먼동이 트는 여명의 빛과 함께 하루가 시작 된지는 이미 오래 전, 전조등 차량 행렬이 사납게 도심을 질주하고 아직 잠을 떨치지 못하는 아침 형 민초들로 콩나물시루가 된 채, 땅속 궤도 위를 질주하는 지하철 틈새에 끼어, 먼동이 트기 전 먹이를 찾아 땅속을 헤집고 누비는 두더지처럼, 한 시간여를 족히 달린 그 끝에서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가능한 유쾌 상쾌하게 최대한 가뿐 사뿐히, 2021년 10월 21일 (출근길에서) 더보기 청춘의 가을 가을걷이가 시작된 고향 들녘 드문드문 일손 급한 농부님 추수 끝난 자리에서, 까까머리 어린 시절 어느 개구쟁이 녀석 땜통자국을 떠올리며 익살맞던 그 미소와 함께, 먼먼 어느 가을 이맘때 싹둑싹둑 벼를 베시며 허리를 연신 만지시던 울 어머니의 땀 냄새를 기억하고 돌아와, 용마산 바위능선 전망 좋은 등을 타고 앉아 소슬한 바람에 반팔소매 여미고, 가을 분장을 시작하는 망우산자락의 변장에 아득히 먼 어느 가을 차일봉에 타오르던 단풍불꽃을 떠올리며, 노고단 등반길 어느 길목 끝없이 펼쳐진 금빛 억새밭에서 가을을 누비던 청춘의 그 때를 추억합니다. 2021년 10월 11일(대체휴일) 더보기 열린 하늘, 숨은 설움 드넓게 열린 하늘에 푸른 바다가 숨었고 진초록 능선에 석양 노을이 서렸다. 불쑥 이는 바람에 소슬함이 숨었으며 때늦은 매미소리에 처연함이 묻어난다. 저만치 먼 도심에 자욱히 숨어든 연무처럼, 이맘 때면 여지없이 내 안으로 숨어든 설렘인지 설움인지 모를 내 속내처럼. 2021년 10월 3일(개천절) 더보기 이 가을의 꿈 훅~ 가는 세월은 또 하나의 결실을 향한 막바지 달음박질에 스퍼트하듯이 9월의 끝을 넘어 황급히 10월을 향해 뜁니다. 자로 잰 듯 정확하고 순리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 가을은 또 하나의 풍요로운 축제를 준비하지만, 나의 가을엔 무슨 결실을? 나의 삶엔 무슨 의미를? 제2의 나의 인생엔 무슨 희망을 기대하며, 이 가을을 꿈 꾸시려는가? 2021년 9월 30일 더보기 청승맞은 산행 바듯한 긴장감으로부터 피로감을 핑계로 귀성길을 물린 채, 깊은 잠에서 불쑥 깨어나 마치 취잠의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처럼, 익어가는 가을의 늦은 한낮 오후, 대명절 추석 언저리에서 청승스레 산으로 갑니다., 어느덧 소슬한 바람이 산자락을 파고들고 그 낌새를 벌써 알았는지, 한여름 내내 극성스럽던 매미는 누군가가 내몰지 않았어도 살며시 물러나 방을 빼 나간 듯하고, 가녀린 풀벌레 소리만 설움 커가는 가슴을 찧고 패댑니다. 어느새 금방 뉘엿뉘엿 하루 해가 서녘을 넘보고, 거울 속 처럼 선명하던 도심 속으로 은근슬쩍 땅거미가 스며들고 나니, 강동을 넘어 저만치 하남 검단산 위 옅은 구름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 추석 앞둔 보름달이 웃는 듯 손짓하듯 내 발길을 붙듭니다. "에라~ 마침 잘 되었다~ 달님과 함께 ..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