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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정월대보름 달맞이 어제는 입춘 오늘은 대보름 봄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사뿐사뿐 신바람나게 용마산으로 달맞이 가네. 겨우내 묵은 액운 덩어리 삶에 들붙은 우환 덩어리, 배낭 아가리 아구 껏 벌려 배가 터지도록 짓이겨 쳐넣고, 용마산 아차산을 들쑤셔 깨워 입춘 소식을 황급히 알리며, 까마득히 아득한 옛날 솔가지 대나무 뭉텅 베어다가, 달집 속에 짱박아 넣고 짚더미 쌓아 올려 달집 높이 지어 놓고, 벗님들 흥겨히 풍물놀이 하며 달맞이 하던 때를 생생히 떠올려, 액운 덩어리 우환 덩어리 달집에 몽땅 탈탈 털어내 달님달님 대보름달님께 소원 빌고 액운도 떨치며, 정답던 벗님들 이름 불러내 내 더위 네 더위 맡더위 팔려네. 2023년 정월 대보름날 더보기
상고대 한파가 요동치는 혹한의 겨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저 맨 하늘도, 맨 가지 끝을 틀어잡고 밤새 울부짖다 새하얀 백화의 빙의가 돼버린 저 눈서리꽃도, 죽음을 뒤집어쓴 채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도 꺾일 줄 모르던 한겨울 숲 역시, 또 한 새봄을 잉태키 위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인고의 시간 기다림의 연속, 꺼져가는 영혼에 혼을 깨우려는 갈망과 열망의 처절한 몸부림 이었으리. 2023년 2월 4일 (立春) 더보기
한겨울 목화송이꽃 한겨울 만개한 탐스런 목화송이 꽃에 상큼했던 설렘을 살포시 간직한 채, 살며시 그 자리에 끼어드는 또한 불청객을 차마 야박히 외면치를 못하고, 헛헛한 가슴에 내 길 손 인양 아우러 감싸 안아 내 설움이 됩니다. 2023년 1월 30일 더보기
기를 쓰고 달리던 길 내 어머니 살아실 제 기를쓰고 오가던 길 울 어머니 떠나신 후 차차차차 멀어진 길, 명절 무렵 통화 시엔 이번에 오냐? 언제 오냐? 혼자 오냐? 꼬박꼬박 물으시다, 막상 명절 맡이 되면 차 맥히고 길 맥힌디~ 뭐들라고 먼 길 오냐시며 정작 오지말라 시던 길, 설 명절 추석 명절을 6년 여 접어 두었던 길, 긴 동안 걸어 둔 문 오랜 동안 닫힌 문 열고, 이른 새벽 어둠을 가르며 기를쓰고 달리고 돌아, 하루에도 열두 번 씩 창문 먼 밖 넘보시며 울 어머니 노심초사 잠못 이루신 그 자리로, 그리운 맘 앞세우고 헛헛한 맘 애써 눌러 천국에 계신 내 어머니 계묘년 설 세뱃길 간다. 2023년 2월 21일 더보기
한겨울 폭우에 시원 후련한 아침 한겨울 이른 아침 난데없는 폭우가 천지를 개벽할 듯 도심을 난도질한다. 이러다 서울 다 떠내려 갈라~ 소한 대한 동장군도 내 삶의 언저리도~, 처마 끝 고드름처럼 한겨울 내내 커가던 내 안의 그리움도~, 아니 차라리 더 사정없이 내리쳐라~ 여지없이 씻겨가라~ 남김없이 쓸어다가 가차 없이 박멸하라!!~ 이 세상의 모든 병마의 고통과 설움과 슬픔과 원망과 한숨~, 이웃과 주변과 사회를 슬프게 하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말종 쓰레기 등, 잠시 거머쥔 권력에 취해 물 불 못 가리는 오만한 권력자들, 백성들의 아픔까지 정쟁을 일삼는 인면수심의 간악한 위정자들, 모두 한목에 남김없이 싹 쓸어다 하수구 수챗구녕에 보란 듯이 처박아 넣라!!~ 2023년 1월 13일 한겨울 폭우가 후련 시원한 아침 더보기
계묘년 이정표 앞에서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억겁의 영속 한 외길 모퉁이, 굽이진 세월을 가늠할 눈 덮힌 영겁의 세월 언덕 작은 이정표 앞, 희뿌연 연무 속 바닷소리를 내는 거대한 도심을 멀리 내려다 보이는, 용마산 전망대 난간 끝 바람과 마주 앉아 매의 눈을 번뜩이며, 기대와 설렘 초조와 긴장이 혼재한 또 한 미로 속으로 연무자락을 힘껏 틀어잡고 긴 여행을 떠납니다. 2023년 1월 8일 계묘년 이정표 앞에서 더보기
새해 첫 들목에서 2023년 첫 들목에서 어디가 끝인 줄 모를 멀고 긴 세월자락을 볼깡 틀어잡고, 모가지에 핏대 세워 목청껏 소리쳐 불러 모으노니, 새미골 시용골 졸음 쫓는 퇴깽이님들 발빠르고 날래다는 놈 빼지말고 다 나와보소 들~ 내 비록 이제 막 칠십으로 기울어진 육십대 중반 줄이긴 하나, 자네들과 발 맞춰 힘껏 뛰다보면 금방 꼬리를 덥석 붙잡진 못 할지라도 간신간신 뒷꿈지까지는 따라 붙지 않겠는가? 새삼 이 나이가 훌쩍 돼고 보니 이젠 그때 그시절 토생원님들도 그립고, 전생에 무슨 원수라도 진 것처럼 죽을둥 살둥 입술이 시퍼렇도록 토생원님 꽁무니를 뒤쫓아 뛰고 달리던 그 성님들과 그 아우들이 마냥 그립고, 라면땅팀을 지나 국물팀까지 넘보던 그 벗님들이 진정 그립고 또 생각나, 계묘년 새해 첫날 용마산 전망대에 서 그.. 더보기
계묘년 새해 소망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시간에 아쉬움 두기보다 계묘년 밝은 새해 희망과 기쁨으로, 소소한 일상 큰 기쁨 나눔 하고 작은 기쁨 하나에 큰 행복 누림 하며, 이녁 건강일랑 따박따박 잘 챙기고 근심 걱정일랑 얼렁뚱땅 잘 까먹기, 마음은 항상 새털처럼 가볍게 가슴은 늘 더 뜨겁고 더 넓게, 사랑과 배려는 두 배 세 배 넓히고 미움과 원망일랑 열 배 백 배 줄이기, 주변과 더불어 공감 동감 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마음에 여백 갖기. 2023년 새해 첫날 아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