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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달맞이꽃

 

 

 

 

 

 

벌초 행 고향 길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나,

하릴없는 기다림에

풀벌레소리만 애달프다.

 

안성 어느 외진

카센터 주변

호젓한 공터

어쩌자고

이 밤을 기다려

저리도 곱게

피어났는가?

 

그윽한 향기를

은은히 지닌 채,

달님도 별님도 하나 없는

먹물처럼 까만 하늘을,

저토록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는가?

 

연을 기다리는

길손처럼

고향을 그리는

노객처럼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되었는가?

 

 

2019830(달맞이꽃 피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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