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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내안의 쉼터

 

 

 

 

 

설마~~

얼렁뚱땅 이틀 만에

장마가 걷히려는가?

 

진초록 우거진 도심 산에

상큼한 숲 냄새 물씬하고

멀리서 들리는 매미소리

한가롭기가 그지없다.

한 주일 새 훌쩍 자란

개도도리 토실토실

안전철망 넘어 나리꽃

호랑나비 춤에 싱글벙글,

 

고추잠자리 떼 맴도는

용마산 몬당을 지나

대성암 문전 헬스장에

비지땀을 쏟아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부처님 전을 나오는 길,

 

쫄쫄쫄 소리 내어

첫인사를 건네주는

반갑고 아담한 치유의 계곡,

이맘때면 생겨나서

영혼까지 씻겨주는

신비하고 비밀스런 내안의 샘터.

졸졸졸 흐르는 맑은 물에

머리를 담그고 가슴을 헹구니

땀과 번뇌로 얼룩진 육신이

해탈이라도 한 것처럼 맑고 가볍다.

 

돌아갈 속세를 깜박 잊고

해맑은 영혼이 꿈길을 노니는데

어느덧 아차산에 어둠이 내리고

한여름 7월이 성큼 저만치 간다.

 

 

201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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