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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춘사

 

비록 세월은,

헐떡대는 내 가슴팍에

채찍질을 해댈지라도,

오늘 용마산 품은

더없이 포근하고 아늑하여라.

마치,

소싯적 내 뛰놀던

고향산천 품처럼.

그리운 사람끼리

설레는 맘 애써 감추고,

태연한 척 시침 떼며 성큼 걷던

아름다운 추억 속

그 어느 산모퉁이처럼.

 

햇님 입술 삐죽 내밀어

봄 입김을 뿜어내,

입김서린 용마산에

겨울 한기 주춤하고,

연무서린 서울 도심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눈곱 털며 꼼지락꼼지락

기지개 키며 꿈틀꿈틀.

 

망우산 능선을 맴도는

한 무리 까마귀 떼

가는 겨울 아쉬운지

그 곡소리 애달프네.

 

2011년 3월 6일

용마산 몬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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