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슴 시려 차마 지우지 못한 이름 도둑맞은 봄인데도 꽃은 곱고 빼앗긴 꽃 천지에도 봄날은 간다. 봄바람은 잠시를 못 참고 석촌호수 변 만개한 벚꽃잎에 간지럼을 태우며 꽃비를 흩뿌리고, 봄은 또 이렇게 습관처럼 세월 등살에 휘둘림을 당하면서도 한치도 빈틈없이 정해진 궤도 위를 그칠 줄 모르고 오고 갈 뿐, 오가는 봄 속에 생존하는 모든 것들은 반복의 변화를 거듭하는 동안, 삶과 인생사 또한 휘둘린 세월 앞에 그저 덧없고 한없이 무상하기만 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달을만한 나이, 환갑 진갑 고개를 훌쩍 다 넘어 이젠 엊그제 지난 일도 긴가민가한 고즈넉한 나이에 즈음,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정처 없는 방랑길 위에 홀연히 선 채, 코로나19에 뭉텅 빼앗긴 이 허망한 봄에도 예전의 그때처럼 애처로운 그 이름을 못내 지워버리.. 더보기 바람이 함께 하는 곳 지리산 스위스호텔에 들이치는 바람 아버님의 여든세 해 생신축하 겸, 장인, 장모님의 만수무강과 함께 스위스호텔의 번영을 비는 건배의 바람. 내 고향 선산 제단을 휩쓰는 바람 이웃과 주변과 일가친지들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축원의 바람. 돌아온 도심 골목 똬리를 튼 바람 .. 더보기 시산제 햇빛 곱고 바람마저 포근한 정월스무날, 왕방산의 정기를 받고 산 따라 물 따라에 길운을 모아, 성심으로 제수를 마련하여 정성껏 제물을 진설한 후, 엄숙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촛불 밝히고 향불 피워 왕방산 산신령님께 재림을 청하옵고, 공손히 삼배 올려 정성껏 예를 갖추오니 기꺼이 .. 더보기 칠칠일 내 어머니 천국 가신지 칠칠일이 되는 날, 백련사 약사전에 연등 올려 천국으로의 입문을 축원하고 부처님 전에 머리 조아려 극락왕생을 발원, 휑한 내 정수리를 지그시 내려다보시며 알 듯 모를 듯한 부처님의 저 미소는, 연등 속에 감춰진 내 속내를 아셨음인지? 중생들의 어리석음에 .. 더보기 귀천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이시여!!~ 한 번 왔다 그 한 번에 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었던 것을, 한 번도 오롯이 당신만을 위해 잠시도 편안히 누려보지 못하신 채, 못 다한 은혜만 태산처럼 두고 가시니 불효자식 가슴에 통한이 사무쳐 억장이 무너지는 비통함을 금치 못합니다. 가신들 잊으리까? 당신의 그 큰 사랑!!~ 꿈엔들 잊으리까? 당신의 그 큰 희생!!~ 못난 자식 통곡으로 황천길 살피옵고 불효자식 피눈물로 마지막 길 밝히오니 가시는 걸음걸음 미련 여한 거두시고 홀가분히 훠이훠이 편히 귀천 하시옵소서!!~ 이승에서 못 다하신 아버지와의 연 부디부디 천국에서 물살처럼 이루시고 맑고 고운 영혼으로 극락왕생 하시옵소서!!~ 이승에서 주신 인연 엎드려 감사하고 하늘보다 높은 은혜 고이 간직하였다가 당신의 .. 더보기 고향에서의 일상 6월 3일(금/20:15) 어머니 병문안 겸 모내기 시골 행 6월 4일(토) 밤새워 고향 길 달려 어머님 뵙고 문안 올리고, 이른 아침 복송밭길 조깅에 내 고향 낯선 하루해를 맞는다. 아침나절 집 앞 논에 형님 일손 줄이고자, 두루미처럼 모가지 빼들고 못 고랑 더듬어 뚬모 꽂고, 숨 고를 새 없이 처가.. 더보기 어머니 눈이 부시게 5월 푸르른 날, 초록 물 고운 싱그러운 산자락 영혼을 깨우는 아카시 꽃향기를 쫓다 내 고향 향기임을 단번에 기억하고 오매불망 그곳의 그 이름 하나를 부릅니다. 사랑과 희생으로 점철된 자리, 은혜와 보은으로 부르는 이름, 노환 깊으신 당신의 그 음성이 불효자식 귓전을 .. 더보기 붉은 5월 빛나는 햇살 눈부신 신록 한줌 바람마저 숨이 멎는다. 마침내 그 열망에 불을 지피는 넝쿨장미의 붉은 열정, 진초록 옷자락 곱게 펼치며 그 날을 기억하듯 불꽃처럼 타오른다. 5월을 등지던 아카시아 꽃도 홀연히 가던 걸음을 멈추고, 초록빛 어우러진 햇볕 속으로 눈물 같은 꽃비를 흩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