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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그 이름 어느새 갑진년 한 해의 반 토막이 뭉텅 잘려 나가고, 태양의 계절 7월이 성큼 계주를 시작하기 일보 직전, 거대한 장마전선이 서울 도심을 휘덮은 채 허옇게 질식한 해가 간간이 목을 빼들고 식은땀을 훔쳐내는 꿉꿉한 한낮 오후, 달음박질치는 바람 같은 세월에 조급한 맘 감추지 못하며~, 또 한해의 반 끝에서 습관처럼, 가슴 시려 차마 지우지 못하는 혹시 모를 그의 삶에 행여 누라도 될까!!? 마음껏 소리 높여 부르지도 못하는, 온라인망 여기저기 샅샅이 헤집고 뒤져도 아무런 흔적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어쩌면 죽어서나 허할 인연이었던지? 목에 가시처럼 걸린 서글픈 그 이름을 예전처럼 또 그렇게, 새로운 또한 반의 시작 앞에 기대와 설렘을 동반한 채, 가슴으로 꺼억꺼억 불러보는 그 이름. 2024년 6월 30일 더보기
내 하나의 그리움 텅 빈 하늘에 드리운 서글픈 내 그리움 하나, 밤이슬 맞으며 밤새 피었다 먼동이 트기 전 시들고 마는 외진 밭두렁에 몰래 피었다 진 저리도록 하얀 박꽃과 같은, 달님 기다려 밤새 피었다 달님과 함께 지고 마는 일편단심 달맞이꽃이라면 차라리 그 설움 기쁨이기도 하련만, 이승에서는 허락지 못 할 저승에서나 허할 인연이었던가? 머나먼 이국땅 하늘에 드리워진 이름 모를 저 꽃 같은 내 하나의 그리움이여!!~ 2024년 6월 15일(토) 더보기
마른하늘에 천둥소리 유월을 훔친 태양 도심을 후끈 달구고, 질주하는 세월 열차엔 가속의 열기가 더욱 격해집니다. 거세게 타오르던 넝쿨 불꽃도 하나 둘 뚝뚝 힘 없이 지고, 아차산 4보루 시들어 가는 금계국 꽃밭엔 어디를 헤매다 이곳까지 왔는지, 짝 잃은 노랑나비만 저 홀로 서성이다 지친듯 흔적 없이 슬쩍 사라집니다. 마른하늘에 별안간 천둥이 치고, 조용하던 대성암 마당에 무슨 탈이라도 생겼는지, 갑자기 까마귀 떼 울부짖는 소리가 부처님을 벌떡 일으켜 세우고도 남을만큼 높고 드셉니다. 아~ 정녕 어쩌면, 현충일을 맞은 금일 이 마당에 즈음하여, 목숨바쳐 지켜내신 이 조국과 민족의 거룩하고 숭고하신 호국영령님들께서, 작금의 무능, 무책임 무대뽀 정권, 야비하고 오만한 검찰 독재 정권의 작태를 지켜보시며 참고 또 참으시다, 마침.. 더보기
6월이 열리는 날 한시 또 하루 거침없는 시간은 어느덧 금시 예순일곱 번을, 한여름 앞으로 습관처럼 끌어다 패댕이를 치듯 꿇어 앉힙니다. 파란 하늘에 담상담상 드리운 흰 뭉게구름 예쁘고 오가는 바람마저 곱고 부드러운 6월이 열리는 첫날, 내 안에 일그러진 또 다른 날 밖으로 불러내 북적 한 이발소에 머리 맡겨 깎이고, 다정히 손 잡고 홀가분히 도심을 벗어나 녹음 우거진 용마산으로 사부작사부작 올라갑니다. 어릴 적 청보리가 익어가는 덕진뜰 복송밭 뚝방길, 탱자나무 앞 흐드러진 찔룩꽃 향기로운 꽃길 따라 하늘하늘 춤추며 짝지어 가던 노랑나비 흰나비들처럼, 용마산 오름 한 계단 한 계단 어지러운 속내 비워내고, 아차산 내림 한 걸음 한 걸음 뒤틀린 그 속 달래고 나니, 아차산 2보루 일렁이는 금계국 물결 청보리가 익어가는 고향.. 더보기
개복송 하늘을 에워싼 묵직한 구름 속 꽃 무덤 씻어갈 빗줄기 숨었으리, 울창한 신록 초록물 겹겹이 오뉴월 땡볕 열기 기억하고 있듯이, 등산로 변 멀찍이 무성한 초록잎 새 망울망울 영그는 개복송 알알이, 아득히 먼 어느 고운 한때 풋풋한 내 추억을 오롯이 갖고 있는 것처럼. 2024년 5월 25일 더보기
꽃무덤 초록 짙은 도심 산야 일렁이는 바람 살랑살랑 춤추듯 하고, 아카시 꽃향기 방 빼 나간 자리 널브러진 흰 낙화 꽃무덤을 이룹니다. 저 멀리 흐르는 도도한 한강 수면 위 유유히 겹쳐 여울진 세월의 강 5월은, 도심 골목 담장 진초록 넝쿨 마디마디마다 타오르는 불꽃입니다. 마치 식어가는 초로 가슴 남은 열정에 불꽃을 댕기려는 것처럼 요. 2024년 5월 12일 더보기
아카시꽃이 필 때면, 행여 잊을세라 올해 또한 때맞춰 여지없이 아카시꽃이 핍니다. 혹여 망각의 무덤에 갇혀 오 가지도 못 할세라 그 향기도 또한 여전하구요~, 예순하고도 일곱 해를 더 묵묵히 아등바등 살아내는 동안, 육신은 삐거덕거리고 영혼은 어제 그제가 긴가민가하도록 버텨내는 동안, 가끔은 삶의 궤도로부터 이탈되었거나 이따금 삶의 벼랑끝으로 끝없는 추락을 하면서도, 해마다 쌀밥통 같은 하얀 아카시꽃이 오늘 이처럼 필 때면, 난 여지없이 내 안의 그곳 그 자리에 가 서 있습니다. 늘 그러했듯이 오늘 이 아침 아카시 꽃향기가 이처럼 향긋이 내 코끝을 쥐어팰 때면, 내 영혼은 여지없이 그때 그 시절 그 앞으로 홀연히 가 서 있습니다. 나를 꿋꿋이 지탱하게 하는, 내 영혼을 내 자리에 꽉 붙들어 준 내 안의 그 아름다운 곳으로. .. 더보기
근우회 산벗 산행 고향 품 사성암 찬란한 일출에 신선한 고향 정기 듬뿍 받아 새 힘 얻고, 하동 능선과 골짜기를 꼬불꼬불 돌고돌아 활공장 몬당에 근우 산벗(8友) 납시니, 4월 고운 햇살에 푸르른 초록빛 눈부시고 살랑대는 봄바람 귀요미녀석 귓속말처럼 살갑더라. 산벗 간 오가는 말 마디마디 옛 추억이 새록새록, 뭉툭한 위로 한마디가 따뜻한 위안과 든든한 힘이 되고, 빗대 지른 농담 한마디에 죽자고 덤비다 웃음바다가 되기도, 찧고 까불고 웃고 떠드는 동안 형제봉 정상에 이르러 보니, 어느새 가슴엔 신록으로 가득하고 진한 우정이 8우(友) 가슴 충만하여, 마음은 행글라이더가 되어 평사리 최 참판댁 마당 위를 날더라. 성제봉을 내려서 햇빛 고운 자리 터잡고 앞앞이 지급된 희창 군의 일용할 양식(?)에 갈증과 허기를 잠재우고,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