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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하늘님!! 부처님!!~ 송곳 같은 9월 햇살 오곡백과 알알이 살찌우고, 소슬한 달빛 바람 영롱한 아침 이슬 목마른 이 가을의 피가 되고 살이 되니, 세상천지가 기쁨과 풍요 만천하가 감사와 축복이건만, 인간세상 사바세계는 무슨 야욕을 더 불리고자 저 전쟁질이며, 금수강산 이땅에 무엇을 감추고자 저 오만방자 후안무치란 말인가? 더 뭔 욕심을 채우려고 저 간교한 아첨질이며, 진정 누구를 위하자고 저 추악한 아귀다툼인가? 하늘님~ 부처님!!~ 이세상의 모든 신 귀신 조상신님!!~ 부디 만천하에 이 가을이, 안정과 평화 사랑과 축복, 이 땅에 참회와 성찰 포용과 배려가 쓰나미처럼 밀려들게 하시오소서!!~ 2024년 9월 8일 더보기
가슴 시린 밤, 잠 못드는 밤 벌초 행 겸 퇴근길 서둘러 버스에 몸 싣고, 간간이 퍼붓는 가을비와 벌초 시즌으로 인한 고향 행 정체길 기를 쓰고 달려 반 시간여 지체 도착 후, (21:35) 46년 지기 의형과 반가이 도킹 그동안 못 나눈 서로의 삶을 애틋이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비빔국수에 이슬이 두 병을 순식간에 해치운 후, 자정에 가까운 짙은 어둠 속 희미한 온갖 추억이 난무한 옛 신작로를 경운기를 타고 가듯, 택시를 불러 타고 기억을 더듬어 가는 모처럼의 여유 그도 잠시, 어슴푸레 윤곽만은 뚜렷한 당산 앞에 성큼 도착 냉큼 문 열고 내려 본가의 창 불빛을 살피며 곧장 골목으로 진입 처가로 들이닥쳐 주무시다 인기척에 잠 깨신 장모님께 문안인사 올리고, 두 처조카의 배웅을 뒤로하며 급히 밖으로 나와 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그 골목길.. 더보기
예전의 그 내것이 아닌 검버섯 꽃 핀 살갗 위로 선선한 바람 와닿고, 굳은살 박인 귓전에 가냘픈 풀벌레 소리 와닿건만, 가슴으로 와닿는 감성과 감흥은 예전의 그 내 것이 아닙니다. 뭉게구름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그 어느 투명한 하늘도, 길고 긴 한여름 한낮 끝, 홀연 석양에 묻어 나는 갈바람 냄새의 뭉클한 설렘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면 그리움에 설움의 눈물을 찍어 내곤 했던, 예전 그때의 그 내가 아닌 듯합니다. 2024년 9월 1일 더보기
흥건한 서러움 골 깊은 이마 주름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덧없는 세월에 휘둘린 찐득한 내 삶의 진물이고, 애처로운 풀벌레 소리에 한가슴이 저리는 것은, 겹겹이 덧대어진 땀 절은 내 인생의 흥건한 서러움이라. 이 여름이 유례없이 잔인하고 혹독했던 것은, 긴긴 한여름 내내 밤낮없이 식을 줄 모르던 불구덩이 속 열기도 열기지만, 썩어 문드러진 민초들의 삶에 염장을 지르는 후안무치 안하무인 나랏님 신물이 나고, 매국과 망국의 일제 잔당이 버젓이 득세하는, 간악무도한 간신배들의 정치놀음에 학을 떼었기 때문이리라. 2024년 8월 31일 더보기
입추(立秋) 숯불 화로를 머리에 인 것처럼 민대머리를 지져대던 무시무시한 한여름 열기도 비로소 이 여름에 그 정점을 찍었다. 있는 힘껏 여력을 다해 악을 악을 써대는 매미들 고함소리는, 8월 한낮 태양이 서녘 하늘에 남기고 간 붉은 노을의 흔적을 보았기 때문이며, 이 후텁한 불도가니 속을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하고 똥구녕이 쥐나도록 옥상 위를 저리 방방 대는 고추잠자리 또한, 이미 가을바람 냄새를 맡지 않고서야 저렇게 화급할 리가 만무하다. 비록 땀에 쩔고 세월에 데쳐진 후줄근한 육신일지라도 머잖을 한겨울 날 그리워질 오늘을 위해, 8월 땡볕 태양과 앙가슴 흥건한 땀과 후덥한 장맛비에 생기발랄한, 해를 닮은 예쁜 백일홍 꽃과 더불어, 나의 온전한 이 오늘을 덤하여 소중하고 예삐 잘 간직해 두리라. 2024년 8월 7일.. 더보기
나이 탓 마주한 이 한여름이 나이 들수록 더더욱 가혹히 와 닿는 것을, 기후 탓이란 핑계로 필시 나이 탓 뿐만은 정녕 아닐 것이라 위로를 해봅니다 만, 태양이 까까머리를 지져대던 까마득한 시절 어느 한낮 정오, 아지랑이 불길 속 복송밭 뚝방길 큰또랑 민들바구까지 (?)빠지게 내달려 다후다빤스를 입은 채로 물 속으로 퐁당 뛰어들던 그때가 몹시 그립고 아득한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탓도 탓이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나이 탓도 엔간히 깊었는가 싶습니다. 2024년 8월 1일 더보기
나의 오늘에 감사 발열하는 7월 태양 한여름 한낮 중천을 건너고, 불가마 속에서 막 뛰쳐나온 것처럼 온몸이 땀범벅인 채, 예순일곱 여울진 내 인생의 강도 이미 그 반을 훌쩍 건넜다. 그나마 잠시 살랑이는 바람 용케 낚아채 불끈 틀어잡고, 용마산 몬당에 두 발 꼿꼿이 찍어눌러 디딘 채 힘껏 양팔 벌려 양껏 껴안은 예쁜 하늘과, 복어 배처럼 잔뜩 부풀려 한껏 들이킨 이 한여름 열기와, 마음도 뜻도 생각도 사랑도 그리움도 아픔도 모두가 온전한 나의 것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더할 수 없는 기쁨이 아닐 수 없기에, 비록 오래 전 청춘 지난 늙수그레한 연식일지라도 아직은, 이글거리는 한여름 태양 못지않은 열정의 내 오늘에 감사하고, 모자람 없는 오늘 부끄러움 없는 나의 삶에 아낌없는 사랑과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선물하자. 2.. 더보기
청순녀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후텁한 열기가 극으로 치달으며 데쳐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한데, 제철을 만난 듯 도심 오솔길 변 화단 흐드러진 수국꽃은, 아득한 옛날 세월 여울진 어느 모퉁이에서 처음 만났던, 단정하고 예쁜 그 청순녀를 딱 마주친 것처럼 곱고~ 아름답고, 가슴은 콩당콩당 방망이질합니다. 2024년 7월 11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