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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부자유친

4중대2소대 67번 황주현

  아들!!
  간밤에 부스럭 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비가 내렸었나보구나.
  겨우 아스팔트 위에 물칠을 한듯----------
  지금은 잔뜩 찌뿌린 날씨가
  심술난 우리 앞 집 최할머니 상을 하고 있단다.(ㅎㅎㅎ)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근심을 좀 덜었는데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질까 걱정되는구나.
  아들을 군대 보낸 모든 부모들의 심정이 다 그럴테지?

 

  드뎌
  오늘밤이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밤이 되겠구나.
  지금쯤 마음이 복잡하겠지?
  후련함과 섭섭함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성취감과 함께 그리움이 뒤범범인
  아마 그때 아빤 코끝이 시큰했던거 같은데
  ㅎㅎㅎ!!~

 

  아들! 아니 황이병!!~  참으로 고생많았다.
  사회생활 하면서 가끔씩 보았던 이등병이나 일등병 계급장을 단
  군바리(?) 아저씨들이 어쩜 가소롭게 보일때도 있었지?
  ㅋㅋㅋ!!~ 어떻누??
  휘황찬란한 황금빛 이등병 계급장을 단 소감이!!??
  이제사 비로소 개념이 잡히~나!!??


  같이 부대끼며 울고 웃었던 내무반 전우들과
  마음이 썩 통했던 동료가 있었다면
  서로의 고향집 주소라도 나눠서들 갖고
  이제 차분하게 자대 갈 준비해야지?
  이 카페에서도 이젠 마지막 글이 되겠구나.
  내겐 참 좋은 곳이었는데--------------------------------
  훈련소 에서 마무리 잘 하고
  자대에 가거들랑 곧바로 편지해다오.
  그러기 전에 한번쯤 통화가 가능 하리라고는 하더라만
  기대를 갖고 기다려보는 수 밖엔,

 

  황이병!!
  이제부터 남은 본격적인 군 생활을 위해서
  더욱 굳게 마음 다지고 각오를 새롭게 해라
  아빠의 힘을 실어 네게 보내마!!
  아자!~ 아자아자!!~
  건투를 빈다.

 

  2007년 2월8일
  아빠가

 

  잠깐!!~
  아들!! 아빠의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정보(?)(ㅋㅋ!!)에 의하면 너의 자대는
  걱정 않해도 될 만큼 안전한 곳 이니까 안심하고
  맘 편히가져!!  알았지!!??
  안녕!!~

  이후론 자대에서 보자꾸나!!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