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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4월 예찬

초록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잔인한(?) 4월,

화려했던
춘삼월을
꽃비 속에
여의고,
그 설움을
지우고자
초록 물을
들이는가?

그 만으로도
모자라
그윽한 향기
바람에 묻혀?

오는 봄 반가워
웃어도 좋을
가는 봄 서러워
울어도 행복할,

비가 와서 좋은
해가 나도 좋을
바람 불어도 기꺼울
눈이 부셔도 괜찮을,
내 고향 품 같은
포근한 초록빛,
내 어머니
분 냄새 같은
향긋한 바람 냄새,

빛나는 초록 숲에
벌거숭이인 채 누워
눈을 감아도 눈부신
숨을 멈춰도 향기로운,

4월의 초록빛은
내면의 고향
4월의 향기는
원초적 그리움,
끝없을 초원의
지평선과
끝없을 바다에
수평선이 펼쳐졌을,
인류 태초의 고향
원초적 그리움의
시발점.


2024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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