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 들목에서
어디가
끝인 줄 모를
멀고 긴
세월자락을
볼깡 틀어잡고,
모가지에
핏대 세워
목청껏 소리쳐
불러 모으노니,
새미골 시용골
졸음 쫓는
퇴깽이님들
발빠르고
날래다는 놈
빼지말고
다 나와보소 들~
내 비록 이제 막
칠십으로 기울어진
육십대
중반 줄이긴 하나,
자네들과 발 맞춰
힘껏 뛰다보면
금방 꼬리를 덥석
붙잡진 못 할지라도
간신간신
뒷꿈지까지는
따라 붙지 않겠는가?
새삼 이 나이가
훌쩍 돼고 보니
이젠 그때 그시절
토생원님들도 그립고,
전생에 무슨
원수라도 진 것처럼
죽을둥 살둥
입술이 시퍼렇도록
토생원님 꽁무니를
뒤쫓아 뛰고 달리던
그 성님들과
그 아우들이
마냥 그립고,
라면땅팀을 지나
국물팀까지 넘보던
그 벗님들이 진정
그립고 또 생각나,
계묘년 새해 첫날
용마산 전망대에 서
그대들 이름을
추억해 불러본다.
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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