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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예순다섯 해의 가을




아직
설익은
가을 탓일까?

예순다섯의
가을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컷던 때문인가?

이 가을 채색이
예전같지 않음은,

설마
노안으로 탁해진
시력 탓도
아닐 테지만,
무쇠솥처럼 여전히
펄펄 끓는 심장에
열정이 식은 탓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

위로 아닌
위안을 삼아볼 제,

저 멀리 서녘 산에
턱걸이 하던 해가
하루를 지탱하기
못내 힘에 겨운듯
벌겋게 타오르는
노을 바다로
산까닥질 하듯이
풍덩 빠져든다.


2022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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