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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예쁜 가을 단풍 낙엽 같아야~




봄꽃처럼
화려했던
청춘도
있었다지만,
나이들수록
잘 물들어 가는
예쁜 가을
단풍잎 같아야~

화려했던
봄꽃이야
봄바람에
내동댕이쳐진,
짓무른 봄 무덤
이었다면,

잘 물든
단풍낙엽
가을 바람이
남겨두고 간
가을 무덤
이었을지라도,

책갈피 속에
고이
간직 해두고픈
추억 한 잎
그리움 하나
아니더냐!!?

인간의
탐욕으로 하여금
모가지가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고서도
또 다시
버림을 받을
꽃 처지라면,

휘고
뒤틀리도록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소진한 채,
한 줌 바람에
떠나야할 때를
주저하지 않는,
초연함과 의연함
숙연함과 겸허함을
간직한 가을
단풍낙엽 같아야~.

2022년 10월
(단풍 물 짙어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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