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처럼
화려했던
청춘도
있었다지만,
나이들수록
잘 물들어 가는
예쁜 가을
단풍잎 같아야~
화려했던
봄꽃이야
봄바람에
내동댕이쳐진,
짓무른 봄 무덤
이었다면,
잘 물든
단풍낙엽
가을 바람이
남겨두고 간
가을 무덤
이었을지라도,
책갈피 속에
고이
간직 해두고픈
추억 한 잎
그리움 하나
아니더냐!!?
인간의
탐욕으로 하여금
모가지가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고서도
또 다시
버림을 받을
꽃 처지라면,
휘고
뒤틀리도록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소진한 채,
한 줌 바람에
떠나야할 때를
주저하지 않는,
초연함과 의연함
숙연함과 겸허함을
간직한 가을
단풍낙엽 같아야~.
2022년 10월
(단풍 물 짙어가는 날)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순다섯 해의 가을 (0) | 2022.10.30 |
---|---|
대둔산 산벗(12) 산행 (0) | 2022.10.25 |
지난 여름 갈무리 (1) | 2022.10.07 |
수락에서 보물 찾아 가슴에 담다 (1) | 2022.10.07 |
산벗(8) 백운대 산행 (0)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