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우회 산 벗님
산행 나들 잇길
우이동 들머리가
들썩들썩하고,
반야봉을 접수했던
병출이친구 뒷태에
북한산 등산로가
비좁아 보인다.
인수암을 지나
백운산장을 거쳐
백운봉 암문에
이를 떄까지,
웅장한 자태와
수려한 용모로
눈길을 사로잡는
인수봉의 유혹에
앉으나 서나
붙박이처럼
시선이 꽂힌 채
외면치를 못하고,
태극기 휘날리며
하늘 높이 치솟은
오늘의 설정 고지
백운대의 위엄에,
교차 통과로 인한
기다림의 불편을
애써 감수하면서도,
안전대 와이어 줄에
겨우 의지한 채
등정의 의지만은
꺾을 줄 모른다.
마침내 열외 없이
아슬아슬 조심조심
줄지은 대열을 따라
정상에 족적을 올리고,
잠시 정상 정경을
조망할 겨를도 없이
대열에 떠밀려
정상을 빠져나와,
암벽등반 동호인들이
개미 떼처럼 들러붙은
인수봉을 마주하고
한적한 자리를 차지하여,
백운대를 중심으로
북한산 인근을 휘돌아
먼 도시 밖까지 펼쳐진
막힘 없는 풍광에,
가을 하늘 정취와 함께
신선한 기운으로
가슴을 한껏 부풀려,
산 벗님 간 우정을 곁들인
막걸리 한 잔에
온갖 시름을 다 잊고,
일탈의 자유와 더불어
삶으로부터의
잔잔한 위안과
여유를 얻는다.
할 말, 안 할 말이
여과 없이 배설 되고
쓸 말, 못 쓸 말이
무분별히
난무하면서도,
한시도 웃음이
떠날 줄 모르고
오랜 우정의 근간엔
한 치의 변함도 없는
즐겁고 유쾌한 시간과,
인수봉과 백운봉을
고스란히 등 뒤에 둔 채
유유히 자리를
비우고 일어나,
백운봉 암문을 통과
노적봉 입구를 스쳐
용암문을 넘어서
도선사를 내림하여,
백운천 계곡 선운산장
테이블 한 라인을
독차지 하고 앉은
뒷풀이 타임까지,
허락한 오늘을
함께 누림할 수 있음이
더없이 기쁘고 고맙고
오늘 백운대 산행의
안산 즐산에
북한산 신령님께
감사하며,
함께한 산벗(8)님
유쾌한 정 나눔에
또한 무한 행복과
더불어,
우리 부디
웅장한
저 인수봉의
고고함처럼,
장엄한
저 백운대의
묵묵함처럼,
언제든 누구에게든
품을 열어주는
수려한 북한산의
깊고 넉넉함 같이,
우리 근우회의
품격을 높여주는
소중한 산벗이
되어 주기를,
서로에게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을 나눔 하는
위안과 위로의
진벗이 되어 주기를!!~
2022년 9월 25일
산벗 백운대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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