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절 열기가
정점을 지나
한풀 꺾이려는
추석저녁 무렵,
간절함에
애달은 이처럼
그리움에
내쳐진사람처럼
급히
배낭을 챙겨 메고,
기대와 설렘 찬
정결한 마음으로
용마산
추석 달맞이를
나섭니다.
석양은 이미
뉘엿뉘엿
서녘 하늘에 붉은
노을을 머금고,
애절한 풀벌레 소리만
짙어가는 노을에
피 같은 설움을
토해 냅니다.
노을은
한동안 그렇게
내 속창 바닥까지
흥건히 붉게
적신 후에야,
추석달을 위한
배려인 것처럼
슬며시 어둠에
자리를 비워주고,
정작
오늘의 부푼 기대에
은혜로움으로
충만해야 할
동녘의 추석달은,
보일까 말까
흔적만을 유지한 채
좀처럼 전신을
드러내 주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구름이
달을 가린다고
달이 사라질리는
없을 터,
달의 본질을
기억하는 한
나의 보름달은
영원할 것이라~~,
짙은 구름 틈새로
반쪽 얼굴 내민
한가위 보름달님
가슴으로 마주하고,
정성을 모아
합장한채
치성을 다하여
올립니다.
지난 어느 한 때
딸아이의 항암 투병에
눈물로 소원하던
그 간절함으로,
이 세상에
모든 병마와 아픔에
치유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을!!~
이 세상 모든
설움과 고통에
구원의 빛이
되어 주시기를!!
나의 깊어가는
오랜 그리움에
구현의 빛이
되게 해주소서!!~
2022년 추석달 머무는
용마산~아차산에서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