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자연의
규범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저
나를 포함한
나약한 인간들만이
밴댕이 소갈딱지처럼
더워서 죽겠다
추워서 못살겠다 를
입버릇처럼 뇌까리고,
잰 듯 오가는
해와 달을
빠르다 더디 간다
세월 탓을 해대며
변덕이 죽 끓듯 할 뿐,
처서가 하루 지난
이른 아침
말죽거리 공원,
하룻밤 새
삼베바지에
방귀 새나가듯
열기가 빠져나간
치유의 공간에,
어제 저녁과는
사뭇 다른 선선함이
살갗을 간지럽히고,
거위벌레(?)의
산란기를 맞아
무수히 잘려 흩어진
도토리 잔해 더미에서
오히려
뭉클한 추억과 함께
신선함을 덤 얻는
출근길,
이름 모를
뭇 풀벌레소리가
잔잔한 배경음이
되어주고
새소리 매미소리가
합주를 이루는,
마치
환상의 소나타 연주가
이러할까 싶을
상큼함과 발랄함과
안락함과 평온함이
나의 이 아침을
들뜨게 한다.
아~~
이제는
나의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소심함으로
가을을 기대해도
좋으리라.
2022년 8월 24일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