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
밝은 햇살에
한여름 내내 쌓인
꿉꿉함을 털어냅니다.
햇빛 쨍한
풀밭 위에
서답을 널어말리는
개운함으로,
한여름 내내
죽었다 살아난 해가
창백한 얼굴로
겨우 제자리를 찾고,
수마가 휩쓸고 간
도심 여기 저기에
잔뜩 쌓여진
수해 더미처럼,
장마 구름 뭉개다 간
하늘 여기 저기에
뭉텅뭉텅 쓸어다 모아진
흰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예쁘게 드러납니다.
마치
내 안에
숨겨놓은
오색 설렘처럼 요~
울다가 지친
매미는 잘 달래서
보내고,
겨우 살아 돌아온
햇님 주변을
차마 떠나지 못한 채
제자리만 맴도는
고추잠자리
불러 앉혀서,
내 안의
오색 설렘
꽁지에 매어 달아
님께 보내볼까 합니다.
2023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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