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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아카시꽃

 

 

 

불기 2566년

이 땅에 석가님

오심으로 하여금

온 누리에

부처님의

은덕과 자비는

충만한가?

 

50년 동안 이어온

어버이날로 하여금

우리 가슴에

어버이의 은혜와

보은의 마음 또한

충만한지?

 

부처님 오신 날

어버이날까지

겹쳤으니

자비로운 세상

은혜로운 축복이

아닐 수 없건만,

 

아서라~

 

오색연등마다

제각각

꼬리표를 매단

인간의 끝없는

저 욕망 덩어리들,

절 기둥이

휘청거리도록

주렁주렁 걸렸으니

속세에

빚쟁이가 된 부처

부도라도 나실까

염려스럽고,

 

어제는

내 어머니의

생신이었던 것을

가신지 5년 남짓에

불효의 기억마저

어느덧 가물가물,

물거품 사라지듯

영영 잊어질까

못내 부끄럽고

죄스러운데,

 

때맞춰 핀

아카시꽃 향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태곳적 향수를

오롯이 간직한 채

무뎌진

말초혈관까지

펌프질을 해댑니다.

 

 

2022년 5월 8일

(석가탄신일 &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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