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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아득히 먼 길 끝

봄처녀
살랑살랑
4월의 강을
건너고,
신록의 화신
뚜벅뚜벅
5월재를
넘어 오면,

도심 후미진
철제 담장에도
화려한 불꽃
타오르고,
설핏한 삶
언저리까지
아카시꽃 향기
향수 겨운 날,

노랑나비
흰나비
짝짝이
너울너울,
앞다퉈
숨박꼭질하며
예쁜 꽃길
떠날 적에,

옛 고향
사래 긴
청보리밭
물결 위,
아롱아롱
일렁이는
아지랑이 속,
가물가물
사라진
아득히 먼
길 끝으로,
물처럼
바람처럼
가뿐사푼
떠나려네.


2022년
4월의 강을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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