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처녀
새 풀 옷 입고
제 오시는
도심 골목길,
단골 손 꽃나비
채비도 전인데
봄바람 헛손질에
꽃비가 내리고,
진달래 피고
새가 우는
연분홍 꽃천지
용마산 숲길,
봄바람 꽃바람
잠시 머물 틈 없이
길 바쁜 진달래꽃
산 몬당을 넘는다.
한자락 일장춘몽
깰까말까 하건만,
어느 아득한
땔나무를
베 나르던 시절,
성삼재 넘어
쐐때기 밭에서
쐐 나뭇동을
질 때처럼
숨은 턱턱
막히고
걸음은 천근만근
무겁다.
2024년 4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