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문득문득,
나의
그리움 끝에는
늘
당신이
서 있습니다.
때늦은
회한의 사무침을
어루만질 듯,
만면에
자혜로운 미소를
지으신 채
슬픈 듯
가여운 듯,
세월 지나면
까맣게
잊어지리라
여겼지만,
추모일이(5주기)
가까울수록
문득문득 더
그립기만 합니다.
2022년 3월 14일
**************
언젠가부터
습관처럼,
내 시린
기억의 끝에서
늘 예외 없이
그대를 마주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단 한 번의 청을
끝내 외면한 채
돌아서버린,
매정했던
나의 처신에
정중히 머리 숙여
참회하는 마음으로,
안개 속처럼
희미해져만 가는
그대 슬픈 모습을,
어느 하늘아래
어디서든
귀하고 소중히
살아만 있어,
이 세상 원망 없이
행복할 수 있으시길
축원하고 기도하는
간절함으로~~.
2022년 3월 17일
***************
언젠가부터
얼핏얼핏,
나의
추억여행 끝에서
여지없이
그대를 만납니다.
마음속으로만
은혜한 채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내 속내를,
세월 더할수록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는
나만의 일편단심
설렘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그러는지?
그럴수록 더 무심하고
멀기만 한 그대,
청순한 영혼
순박한 청춘들이
꿈꾸던
푸르른 시절로
떠나는 시간여행
길목 끝에서.
새록새록
그 때를 회상하며
그 영혼을
추억합니다.
2022년 3월 21일
**************
앉으나 서나
밤낮없이,
나의
삶 언저리를
그림자처럼 맴도는
당신 앞에서
안쓰럽고 죄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곱고 귀한
한 송이 꽃을
사탕발림으로
뚝 꺾어다
황량한 내 텃밭에
말뚝처럼
꽂아놓고,
활짝
피워주지도
못한 채 어언
백발이 듬성한
할미꽃 당신께,
뜰 안 장독대
옹기 종지마다
늘 부족함이 없도록
채우고 살폈어야
마땅했을 것을,
항상 모자라고
무심했던 세월과
여직
좁쌀영감을
면치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럽고
면목이 없어,
자꾸만 죄인처럼
가슴이
오그라듭니다.
2022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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